덱스, 대중의 마음 과녁 꿰뚫은 ‘예능 여우’[★인명대사전]
보통 ‘여우 같다’는 표현은 일반적으로 여성이 상황에 따라 안색이나 행동을 유리한 쪽으로 잘 바꿀 때 쓰이곤 했다. 하지만 최근 한 남자 방송인은 이 ‘여우 같다’는 표현을 바꾼 ‘폭스미(美)’로 안방을 휘어잡고 있다.
강인한 외모에 밑에 해사한 미소와 애교를 숨겨놓은 방송인 덱스가 주인공이다. 본명이 김진영인 덱스는 최근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장르와 채널을 가리지 않고 출연하면서 2023년 8월 방송가가 가장 원하는 인물이 됐다.
덱스는 현재 MBC에브리원과 라이프타임이 론칭한 예능 ‘나는 지금 화가 나 있어’와 넷플릭스 ‘좀비버스’에 고정으로 출연 중이다. 또한 오는 13일까지 방송이 예정된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와 JTBC ‘웃는 사장’에도 출연 중이다.
‘솔로지옥2’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덕에 올겨울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솔로지옥3’에 일찌감치 MC로 낙점됐다. 그 외에도 스스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나 각종 웹예능을 포함하면 그의 활동반경을 넓어진다.
1995년생으로 전남 순천에서 나고 자란 덱스는 UDT 예비역으로 밀리터리 예능이 인기를 끌던 2020년 즈음 본격적으로 대중의 앞에 등장했다. 당시 밀리터리 예능이 인기이긴 했지만 그 안에 속했던 방송인 모두가 각광을 받은 것은 아니다. 덱스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었다. 그는 그런 자신의 캐릭터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적용했다. 앞에서 거론했던 그 조준은 정확하게 대중의 마음속 과녁을 꿰뚫었다.
덱스를 향해 ‘폭스미’를 가졌다고 표현하는 것은 그의 반전 이미지 때문이다. 초창기 방송에 등장할 때 그는 남성미를 앞세운 출연자였다. ‘가짜사나이’에서 악마교관으로 활약하며 강인한 인상을 심었고, MBC ‘피의 게임’에서는 목표를 향해 직진하는 승부욕을 보였다.
여기까지는 밀리터리 예능의 유행으로 강인한 군인 이미지가 필요했던 방송가의 요구에 잘 부응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덱스는 안에 숨겨진 다층적인 캐릭터를 선보인다.
그 시초가 된 것이 지난해 방송된 ‘솔로지옥2’였다. ‘지옥도’라 불리는 무인도에서 청춘남녀들이 만나 그날 그날 커플을 이루면 호화로운 ‘천국도’로 옮겨가 데이트를 이어가는 이 예능에서 덱스는 중반 이후 ‘메기’ 역할로 투입됐다.
긴 머리를 흩날리며 무심하게 등장한 그는 몸을 써야 하는 ‘솔로지옥’에서의 과제를 압도적인 신체능력으로 휩쓸고 단숨에 프로그램의 여자 출연자는 물론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무뚝뚝해 보이지만 상대를 배려하고, 언뜻언뜻 보이는 해사한 웃음은 강인함과는 다른 달콤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또 한 편으로는 이후 공개된 ‘피의 게임 2’에서 자신보다 덩치가 훨씬 큰 하승진과의 무력충돌도 불사하는 ‘깡’을 선보였다. 결국 준우승을 차지한 덱스는 목표를 향해서는 돌진하지만, 또 상대에 대해 배려도 할 줄 아는 캐릭터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이후부터 덱스의 행보는 날개를 단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2’가 또 한 번의 변곡점이었다. 기안84, 여행 크리에이터 빠니보틀과 인도로 떠난 덱스는 강인한 이미지와 달리 인도음식에 적응하지 못하는 짧은 입과 깨끗하게 주변을 정리하는 깔끔함 그러나 형들을 친근하게 따르는 동생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지평을 넓혔다. ‘솔로지옥2’를 통해 얻은 세계적인 인기를 인도에서 체감했음은 물론이다.
박나래, 한승연, 남보라 등 여성 출연자들이 많은 ‘웃는 사장’에서는 묵묵히 일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꼬리를 친다’고 표현되는 ‘플러팅’ 능력도 선보였다. 뒤이어 공개된 ‘좀비버스’에서는 상황을 냉철하게 판단하며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는 등, 덱스는 프로그램의 성격에 따라 자신의 안색과 행동을 바꾸며 가장 적합한 캐릭터로 안착하고 있다.
이 부분이 밀리터리 예능으로 알려졌지만, 덱스가 훨씬 빨리 방송가의 주류로 나설 수 있었던 이유였다. 그는 지금 시청자들의 원하는 ‘가장 날 것’의 감정을 가감없이 표현할 수 있는 인물이었고, 스스로도 몰랐던 다양한 면을 가진 방송인이었다.
스스로 ‘폭스미’를 보이면서도 의도하지 않았던, 자신도 그런 줄 몰랐던 이 솔직함이 덱스를 가장 뜨거운 ‘샛별’로 만드는 원동력이 된 것이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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