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 韓영화 예매율 1위·믿보배·재난물…'콘크리트 유토피아' 등판

김선우 기자 2023. 8. 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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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대전 빅4'의 마지막 타자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등판했다.

여름 극장가에서 첫 타자로 출격한 '밀수(류승완 감독)'가 박스오피스 정상을 사수하며 378만 관객을 동원, 적수 없는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손익분기점인 400만 돌파도 머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더 문(김용화 감독)', '비공식작전(김성훈 감독)'에 이어 마지막 타자로 출격하는 '콘크리트 유토피아(엄태화 감독)'가 베일을 벗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가려진 시간' 이후 엄태화 감독의 7년만 신작이자, 배우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등 충무로의 '믿고 보는 배우들'에 김선영, 박지후, 김도윤까지. 연기력으로 스크린을 장악하는 배우들이 합심해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인기 웹툰 '유쾌한 왕따' 2부 '유쾌한 이웃'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다. 재난 영화로 알려졌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인간의 생존 본능에 대한, 심리에 더 초점을 둔 영화로 해석되고 있다. 주역 이병헌 역시 인터뷰를 통해 "재난 영화라기보다는 블랙 코미디"라고 밝히며 작품의 정체성을 다시 재정립했다.

배우들의 연기도 빼 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비주얼은 잠시 내려놓고 연기에만 오롯이 집중했다. 하지만 그 모습이 더욱 아름다워 보인다. 매 작품 열연으로 보답하는 이병헌은 이번 역시 기대 이상의 연기로 또 한 번 관객을 놀래킬 전망이다. 처음으로 부부 호흡을 보인 박서준과 박보영의 연기 변신도 만날 수 있다. 신예 박지후는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고 기량을 펼쳤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묵직하게 다가오는 메시지도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의미다. 다소 여름 영화로 보기엔 무거운 감이 있을진 모르지만, 충분히 현대사회에서 한번쯤 생각해 볼 여운을 남긴다.

'밀수'가 마중물이 되었지만, 이후 '더 문'과 '비공식작전'이 고전을 이어가고 있다. 모두가 "뭐가 됐든 한국영화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으지만 여전히 쉽지 않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일단 한국 빅4 중에서는 예매율 1위를 사수하고 있다. 다만, 15일 개봉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펜하이머'와 엎치락 뒤치락하며 경쟁하고 있다. 외에도 허리급 영화인 '달짝지근해: 7510'과 '보호자' 역시 출격 대기중으로, 만만치 않은 상황이지만 '콘크리트 유토피아'만의 감성으로 승부수를 띄울 전망.

배우들 역시 사전 시사 무대인사, 유튜브 콘텐트, 라디오, 예능 출연 등 전방위로 홍보요정을 자청하며 '콘크리트 유토피아' 알리기에 나섰다. 앞서 박서준을 관련한 팬서비스 이슈가 있기도 했지만 "오해였다"며 직접 적극적으로 해명하며 해프닝으로 일단락 됐다. 그 사이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제48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돼 해외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영화의 다양화, 영화적 체험 등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지닌 무기는 꽤나 강해 보인다. 흥행성까지 거머쥐며 여름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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