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와 ‘월클 수비 라인’ 구축 무산…과르디올라 설득에 마음 돌렸다
[포포투=김환]
카일 워커가 김민재와 호흡을 맞추지 못할 듯하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바이에른 뮌헨의 관심을 받던 워커는 이번 여름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했지만, 맨시티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 워커는 여전히 펩 과르디올라 감독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잉글랜드에서도 해당 포지션에서 첫 번째 옵션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주 맨체스터에서 워커와 저녁을 먹었다. 이후 아스널과의 커뮤니티 실드 경기에서는 워커에게 주장 완장을 줬다. 워커는 남은 이적시장 기간 동안 이적을 생각하는 대신 맨시티에 남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맨시티는 워커에게 2년 계약을 제시한 상태다”라고 덧붙였다.
워커는 지난 몇 주 동안 꾸준히 뮌헨과 연결됐다. 맨시티 내에서 입지가 줄어들었고, 출전 시간도 적어진 것에 대해 불만을 품은 워커가 이적을 추진하는 시점에 맞춰 토마스 투헬 감독이 워커를 원하고 있다는 게 이적설의 주된 내용이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난 시즌 도중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전후로 전술에 변화를 주면서 워커의 출전 시간이 줄어든 게 이적설로 이어진 것.
실제 워커는 맨시티가 백4를 기반으로 한 포메이션을 사용할 때 부동의 주전에 가까운 선수였지만, 지난 시즌 도중 3-2-4-1로 포메이션이 바뀐 이후로는 벤치에 앉는 시간이 길어졌다. 출전하더라도 백3의 우측 스토퍼로 출전했는데, 워커가 이 포지션을 소화할 수는 있으나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는 힘들다는 게 중론이었다.
워커가 뮌헨과 연결된 이유다. 독일 매체 ‘바바리안 풋볼’은 지난달 중순 “과르디올라 감독은 워커를 뱅자맹 파바르로 바꾸기 위해 뮌헨과 협력하는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두 구단들이 서로 선수에게 관심이 있다면 스왑딜을 통해 거래를 간소화할 수 있다. 만약 스왑딜이 성사될 경우 파바르가 워커보다 더 높은 가치를 받고 있기 때문에 뮌헨이 현금을 조금 더 받게 될 것이다”라며 워커가 파바르와 스왑딜로 팀을 바꿀 수 있다는 보도를 냈다.
독일 유력 매체 ‘빌트’도 지난달 “워커는 뮌헨 이적에 합의했고,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맨체스터 시티를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워커는 뮌헨과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2025년에 끝나는 계약을 맺으려 한다. 뮌헨이 워커를 설득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고 했다.
워커의 이적설에 뮌헨 라커룸이 술렁였다. ‘빌트’는 “이 조건 때문에 뮌헨 라커룸에서 불만이 생겼다. 뮌헨의 고참 선수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왔다. 뮌헨의 제안이 30세 이상의 선수에게는 무조건 1년 계약만 제안한다는 뮌헨의 기준을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뮌헨은 30세 이상의 선수들에게 더 이상 장기 계약을 제안하지 않는 원칙을 갖고 있었다. 마누엘 노이어와 토마스 뮐러도 해당됐다. 두 선수들 모두 장기 계약을 원했지만, 두 선수들 모두 계약을 1년밖에 연장하지 못했다”라며 뮌헨 내 고참급 선수들이 워커의 이적설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어 “계약 기간은 30세가 넘는 다른 선수들에게도 종종 문제가 됐다. 뮌헨 선수들 모두가 33세의 신입생이 2년 계약을 제안받은 것을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뮌헨 선수들이 워커의 계약 조건을 받아들이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워커가 잔류를 결심한 이상 뮌헨의 고참급 선수들이 우려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팬들 중에서는 워커의 뮌헨 이적이 무산됐다는 소식에 아쉬워하는 팬들도 있을 듯하다. 워커가 김민재와 뛰는 모습을 기대했던 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월드 클래스 풀백 중 하나인 워커가 뮌헨으로 이적할 경우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의 활약을 통해 월드 클래스 센터백 반열에 든 김민재와 호흡을 맞출 수 있었지만, 이 역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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