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언급한 위워크…공유오피스 공룡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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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유오피스 기업 위워크가 파산 가능성을 거론했다.
위워크는 8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영업손실과 현금 부족으로 인해 계속기업(계속해서 존재한다는 가정하에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존속할 가능성에 상당한 의구심(substantial doubt)이 제기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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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지속 가능성 불투명"
주가는 올들어 동전주 신세
미국 공유오피스 기업 위워크가 파산 가능성을 거론했다. 공유오피스 수요가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더 이상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판단에서다. 한때 47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달성할 것이란 기대를 모았던 위워크의 현재 시가총액은 그의 1% 수준인 5억달러가량으로 쪼그라들었다. 올해 들어 위워크 주가는 1달러 미만으로 밀리며 ‘동전주’(주가가 1달러 미만인 주식)로 전락했다.
위워크는 8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영업손실과 현금 부족으로 인해 계속기업(계속해서 존재한다는 가정하에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존속할 가능성에 상당한 의구심(substantial doubt)이 제기된다”고 했다. 위워크는 또 “유동성과 수익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부채 재구조화, 사업 축소, 미국 파산법에 따른 조치 등 모든 전략적 대안을 고려해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파산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이다.
이날 위워크가 공개한 올 2분기 실적도 부진했다. 이 회사의 2분기 순손실은 3억4900만달러, 주당순손실은 21센트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순손실(5억7700만달러), 주당순손실(76센트)과 비교하면 개선됐지만, 시장 기대를 충족하진 못했다. 시장의 주당순손실 추정치는 13센트였다. 2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8억4400만달러로, 추정치(8억5000만달러)에 못 미쳤다. 데이비드 톨리 임시 최고경영자(CEO)는 “상업용 부동산의 초과 공급과 시장의 경쟁 격화, 그리고 거시경제적 변동성이 겹치면서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공유오피스 수요가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위워크 주가는 전날보다 5.5% 내린 21센트(약 277원)에 마감했다. 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에선 최대 33%까지 하락폭을 키우며 52주 최저가를 찍었다. 위워크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올해 들어 85% 떨어졌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등 화려했던 과거와 비교해 보면 격세지감이다. 위워크가 처음 상장을 준비하던 2019년 소프트뱅크는 이 회사 지분 80%를 100억달러에 사들였다. 당시 위워크는 470억달러(약 62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었다. 2년 뒤인 2021년 10월 위워크는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과의 합병을 통해 뉴욕증시에 우회 상장했고, 상장 첫날 시총은 93억달러였다.
위워크는 임차한 건물을 스타트업, 프리랜서 등에 전대하는 방식으로 이익을 내왔다. 그러나 운영 비용이 급증하는 가운데 수요 둔화로 원활한 현금 유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실적이 지속해서 나빠졌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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