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속 무대설치 비정상"…잼버리 K팝 콘서트를 향한 우려의 시선 [TEN스타필드]
김지원 2023. 8. 9. 16:56
《김지원의 까까오톡》
잼버리 K팝 콘서트, 11일 개최
졸속 진행 속 우려 여전
약 5만명 참가자, 안전하게 수용 가능할지 의문
태풍 북상 중인데 "쾌청한 날씨 예상"
《김지원의 까까오톡》
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갖가지 논란에 휩싸인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의 K팝 콘서트가 우여곡절 끝에 개최까지 이틀을 남겨두고 있다. 갑작스러운 일정, 장소 변경에 출연진도 대혼란을 겪고 있다. '졸속 행정'으로 인한 국제적 망신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K팝 콘서트를 안전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공연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태풍이 오는데 야외 무대 설치를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위험해 비상식적이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잼버리 K팝 콘서트는 오는 11일 서울 상암동의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당초 잼버리 대회의 일환으로 행사 개최지인 전북 부안 새만금의 야외무대에서 지난 6일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 속출, 미흡한 운영 등으로 논란이 되면서 K팝 콘서트 일정도 급하게 변경됐다.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예정됐다가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재변경되기도 했다.
'플랜B'는 어영부영 가동됐지만 여전히 문제점은 가득하다. 우선 '이 날씨'에 개최 자체가 가능하냐는 것이다.
현재 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하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고생했던 잼버리 글로벌 참가자들이 이번에는 태풍의 '매운 맛'을 한국에서 맛보게 됐다.
전국은 오늘(9일)부터 점차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한반도 남쪽 끝부터 북쪽 끝까지 내륙을 종단하는 태풍은 1977년 이후 처음이다. 카눈의 중심 기압은 970h㎩, 최대풍속은 초속 35m(시속 126㎞)로 강도 분류상 '강'에 해당한다. 이는 기차를 탈선시킬 수 있는 위력이다. 카눈은 11일 오전 0시쯤에는 서울과 가장 가까워질 전망이다.
급하게 변경된 행사가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을지도 의문스럽다. 정부와 잼버리 조직위는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변경한 이유 중 하나로 '보유한 각종 행사 경험과 안전 관리의 축적된 노하우'를 꼽았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좌석 수는 6만 6704석. 잼버리 참가인원은 약 4만 3000명. 무대 설치 등을 감안하면 좌석 수는 부족하지 않은 상황.
하지만 태풍으로 인한 강풍, 비가 몰아칠 우려가 있는 가운데 이 많은 인원을 안전하게 수용할 수 있을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9일 브리핑에서 "11일 K팝 공연 전에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여전히 태풍의 영향권에 있어 콘서트를 진행할 정도가 아니라고 판단되면 대원들의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K팝 공연) 취소를 고려하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자신했다. 또한 "기상청장과 수시로 소통하고 있는데 태풍은 폐영식이 열리는 시간에 이미 빠져나가 이후 행사 진행에는 전혀 지장이 없고, 오히려 쾌청한 날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기상상황을 안일하게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닐지 걱정되는 대목이다. 다만 이 장관은 "공연 전 설치하는 무대 장치가 강풍에 무너질 것이 가장 큰 걱정이어서 안전 장치를 철저히 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호언장담'덕에 무대 설치 담당업체는 태풍속에서 무대를 설치했다는 '전무후무' 경험을 하게 됐다.
대혼란 속 잼버리 K팝 콘서트 라인업으로는 마마무, NCT드림, 뉴진스, 더보이즈, 있지, 제로베이스원, 셔누X형원, 카드, 프로미스나인, 홀리뱅, 권은비, 조유리, 강다니엘, 피원하모니, 더뉴식스, ATBO, 리베란테, 싸이커스가 확정됐다. 공연 진행은 배우 공명, 있지 유나, 뉴진스 혜인이 맡는다. 앞서 뜻하지 않게 출연자로 거론됐던 방탄소년단은 최종 라인업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K팝 팬들은 정부 행사에 강제적으로 동원되듯 라인업에 거론된 자체에 '공권력 갑질'이라고 분노했다. 우여곡절 끝에 라인업은 확정됐지만 '긴급 섭외' 과정에서 소속사들은 정부 행사에 '협조'할 수밖에 없었던 말 못할 속사정도 있었다.
잼버리 K팝 콘서트 개최날은 다가오고 있다. 이미 '졸속 행정'으로 국제적 망신을 당했다. K팝 가수들로 망신살을 덮으려는 계획은 성공할 수 있을까. 태풍이 몰려오고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잼버리 K팝 콘서트, 11일 개최
졸속 진행 속 우려 여전
약 5만명 참가자, 안전하게 수용 가능할지 의문
태풍 북상 중인데 "쾌청한 날씨 예상"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김지원의 까까오톡》
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갖가지 논란에 휩싸인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의 K팝 콘서트가 우여곡절 끝에 개최까지 이틀을 남겨두고 있다. 갑작스러운 일정, 장소 변경에 출연진도 대혼란을 겪고 있다. '졸속 행정'으로 인한 국제적 망신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K팝 콘서트를 안전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공연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태풍이 오는데 야외 무대 설치를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위험해 비상식적이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잼버리 K팝 콘서트는 오는 11일 서울 상암동의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당초 잼버리 대회의 일환으로 행사 개최지인 전북 부안 새만금의 야외무대에서 지난 6일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 속출, 미흡한 운영 등으로 논란이 되면서 K팝 콘서트 일정도 급하게 변경됐다.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예정됐다가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재변경되기도 했다.
'플랜B'는 어영부영 가동됐지만 여전히 문제점은 가득하다. 우선 '이 날씨'에 개최 자체가 가능하냐는 것이다.
현재 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하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고생했던 잼버리 글로벌 참가자들이 이번에는 태풍의 '매운 맛'을 한국에서 맛보게 됐다.
전국은 오늘(9일)부터 점차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한반도 남쪽 끝부터 북쪽 끝까지 내륙을 종단하는 태풍은 1977년 이후 처음이다. 카눈의 중심 기압은 970h㎩, 최대풍속은 초속 35m(시속 126㎞)로 강도 분류상 '강'에 해당한다. 이는 기차를 탈선시킬 수 있는 위력이다. 카눈은 11일 오전 0시쯤에는 서울과 가장 가까워질 전망이다.
급하게 변경된 행사가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을지도 의문스럽다. 정부와 잼버리 조직위는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변경한 이유 중 하나로 '보유한 각종 행사 경험과 안전 관리의 축적된 노하우'를 꼽았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좌석 수는 6만 6704석. 잼버리 참가인원은 약 4만 3000명. 무대 설치 등을 감안하면 좌석 수는 부족하지 않은 상황.
하지만 태풍으로 인한 강풍, 비가 몰아칠 우려가 있는 가운데 이 많은 인원을 안전하게 수용할 수 있을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9일 브리핑에서 "11일 K팝 공연 전에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여전히 태풍의 영향권에 있어 콘서트를 진행할 정도가 아니라고 판단되면 대원들의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K팝 공연) 취소를 고려하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자신했다. 또한 "기상청장과 수시로 소통하고 있는데 태풍은 폐영식이 열리는 시간에 이미 빠져나가 이후 행사 진행에는 전혀 지장이 없고, 오히려 쾌청한 날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기상상황을 안일하게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닐지 걱정되는 대목이다. 다만 이 장관은 "공연 전 설치하는 무대 장치가 강풍에 무너질 것이 가장 큰 걱정이어서 안전 장치를 철저히 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호언장담'덕에 무대 설치 담당업체는 태풍속에서 무대를 설치했다는 '전무후무' 경험을 하게 됐다.
대혼란 속 잼버리 K팝 콘서트 라인업으로는 마마무, NCT드림, 뉴진스, 더보이즈, 있지, 제로베이스원, 셔누X형원, 카드, 프로미스나인, 홀리뱅, 권은비, 조유리, 강다니엘, 피원하모니, 더뉴식스, ATBO, 리베란테, 싸이커스가 확정됐다. 공연 진행은 배우 공명, 있지 유나, 뉴진스 혜인이 맡는다. 앞서 뜻하지 않게 출연자로 거론됐던 방탄소년단은 최종 라인업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K팝 팬들은 정부 행사에 강제적으로 동원되듯 라인업에 거론된 자체에 '공권력 갑질'이라고 분노했다. 우여곡절 끝에 라인업은 확정됐지만 '긴급 섭외' 과정에서 소속사들은 정부 행사에 '협조'할 수밖에 없었던 말 못할 속사정도 있었다.
잼버리 K팝 콘서트 개최날은 다가오고 있다. 이미 '졸속 행정'으로 국제적 망신을 당했다. K팝 가수들로 망신살을 덮으려는 계획은 성공할 수 있을까. 태풍이 몰려오고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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