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정우성스럽게"…감독 데뷔 정우성의 블랙코미디 '보호자' [종합]

백승훈 2023. 8. 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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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정우성스러운' 영화가 감독 정우성의 손에서 탄생했다. 첫 장편영화 연출을 맡은 배우 정우성의 '보호자'가 베일을 벗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9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보호자'(감독 정우성)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정우성, 김남길, 김준한, 박유나가 참석했다.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정우성 감독의 첫 장편 영화로, 제47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제55회 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42회 하와이 국제영화제 등 유수의 해외 영화제에 초청되며 주목받았다.

배우이자 감독으로, 두 역할을 맡아 영화에 참여한 정우성. 극 중 보스를 죽이고 수감되었다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게 된 수혁 역을 맡았다. 평범한 삶을 꿈꾸기 위해, 몸담았던 조직과 맞서야 하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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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자체가 내게 도전이었다"며 소감을 남긴 그는 "연출로서 스토리를 대할 때, '정우성스러운' 연출은 어떤 것인지 보여야 했다. 결과물로 만들어야 했다. 그 도전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겁 없는 생각일 수 있지만, 오히려 이 도전을 했을 때 완성도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낸다면, 연출로서 새로운 도전의식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했다"고 덧붙였다.

"만족도는 잘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떤 정우성은 "현장에서 최선을 다했다. 스스로 만족한다. 체력이 제일 힘들었다. 짧은 시간 안에 굉장히 많은 촬영을 했다. 출연과 연출을 함께 병행하다보니 상당히 버겁더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보호자'는 액션 느와르의 탈을 쓰고 있지만 블랙코미디의 요소도 곳곳에 숨어있는 영화다. 정우성은 "이 영화는 '귀여운 영화'라고 종종 말씀드린다. 본인들의 행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모르는 미성숙한 인간들이 귀엽게 보인다. 블랙코미디 요소가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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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이 이야기한 '블랙코미디적 요소'는 김남길이 연기한 우진에게서 가장 선명히 드러난다. 김남길은 극 중 성공률 100%의 해결사, 일명 세탁기로 불리는 우진 역을 맡았다. 수혁(정우성)을 제거하려다 실패하고 그의 인질이 돼서 끌려다니게 된다.

장난기 먾고 천진난만한 킬러 역할을 맡은 김남길. 시종일관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 속 이질감이 드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었을까.

김남길은 "정우성에게 보이는 태도를 확장해서 (캐릭터에) 투영했다"고 설명했다. 의도적으로 광기를 보이려는 연기를 하지는 않았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캐릭터가 일반적이진 않다. 상황이 무겁고 진지한데, 우진이 흐름을 깨는 것 아닐까 생각했다. 어울리지 않고 독단적으로 보이지 않을까도 생각했는데, 정우성 감독님이 '믿으라'고 했다. '이 영화에서는 흔히 얘기하면 우진이가 보여주는 방법이고, 쉬어가는 밸런스'라고 얘기해주시더라. 현장에서 감독님을 믿고 우진을 탄생시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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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 감독에 대한 극찬도 이어갔다. 그는 "내가 느끼는 정우성 감독은 현장에서 되게 명쾌했었다"며 "편하게 해주셨고, 가야할 길을 알려주시고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김남길이 정우성에게 제일 많은 위안받았던 말은 '왜 배려 하면서 연기하냐'는 이야기. "정우성이 어떤 부분은 '이기적으로 해도 된다'고 하더라. '맞춰줄 필요 없다'고 해줬다. '우린 다 프로니까 이기적으로 너를 생각하면서 연기하라'는 말을 들었을떄 뒤통수 맞은 느낌이었다. 그런 얘기를 해주는 연출이 없었다"며 "굉장히 순하게, 감독님 디렉대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김준한 역시 정우성과 함께 연기해 영광이었다고. 김준한은 우진(김남길)을 고용한 조직의 2인자 성준 역을 맡았다. 조직 내 경쟁자들을 제거하면서 이사까지 오른 응국(박성웅)의 오른팔.

김준한은 정우성과 함께 연기를 했던 소감을 묻는 질문에 "차량 액션과 플래시 액션 등을 현장에서 직접 봤는데, 그걸 보면서 정말 대한민국의 보물 같은 액션 장인이시라고 했다"며 혀를 내둘렀던 순간을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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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난 이번 생에는 힘들겠구나, 행복함과 기쁨과 절망을 동시에 느꼈다"며 웃었다. 김준한은 "그걸 보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나도 항시 액션 공부를 해놓아야겠다, (정우성은) 준비된 배우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극 중 우진(김남길)의 파트너이자 사제 폭탄 전문가 진아를 연기한 박유나 역시 "정우성에게 오디션장에서부터 분위기에 압도당했다"면서도 "현장에서는 친절하게 나긋나긋 대해주셨다"며 감사를 전했다.

'보호자'는 오는 15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iMBC 백승훈 | 사진 iMBC 장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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