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다음은 어디?…“애플을 보면 답이 보입니다”
박종환 하나증권 반포WM센터 매니저의 말이다. 그는 하나증권의 온라인 고객에게 투자 상담사의 역할을 하는 ‘멘토스’의 일원이다. 회사에서는 이들을 ‘주식 어벤저스’라 부른다. 특히 박 매니저는 강남의 한복판 반포지점에서 거액 자산 고객들을 주로 만나고 있다.
그는 최근 눈여겨보고 있는 테마로 확장현실을 꼽았다. 최근 애플이 발표한 XR 헤드셋 ‘비전프로’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하면 XR이 새로운 혁신 분야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박종환 매니저는 “내년 1월부터 나온다는 애플의 XR 기기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의 등장 만큼이나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며 “이 기기 하나가 맥북을 커버하는 수준이다. 내년에 본격적으로 출시되고 1~2년 안에 확산한다면 공간 컴퓨팅의 시대로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애플의 비전프로가 가지는 파괴력을 두고 이견도 있다. 400만~500만원에 달하는 가격 탓에 ‘얼마나 팔리겠냐’는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또 증시에서는 가상현실(VR)이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서 증강현실(AR), 확장현실(XR), 혼합현실(MR) 관련 이슈가 간간히 부상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반짝 급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박 매니저는 “워낙 고가여서 미국 등 특정지역에서만 출시되겠지만 결국엔 유럽, 아시아로 확산되면서 가격이 떨어지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며 “최근 AI가 그런 것처럼 이런 신기술의 등장이 시장의 강력한 촉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시장의 화두라고 하면 단연 이차전지 소재 종목들과 초전도체 관련주들이다. 그가 만나는 강남 자산가들도 이차전지에 쏠려가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갈아타는 움직임도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매니저는 “자산가들 중에서도 이차전지 양극재 기업을 압축해서 투자한 분이 많다. 초전도체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관심이 낮다”면서 “최근 2주 전부터 급등한 이차전지 종목들의 비중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은 종목으로 바꾸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식을 제외하면 최근 자산가들 사이에서는 엔화와 채권이 인기를 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매니저는 최근 엔화로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컨셉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엔화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인데다 미국채 금리도 더 이상 올라가기 어렵다는 전망이 있어 고객들이 관심을 갖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미국 경기가 좋으니까 현재의 높은 금리가 당분간 유지되는 국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고금리가 유지될 때는 주식시장이 괜찮지만 금리 인하 이야기가 나오면 조심하라고 고객에게 말씀드린다”라면서 “경기가 어그러진다는 의미로, 고금리에 부담을 느끼는 기업들은 이 마지막 순간에 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반 투자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로 ‘1등 기업’을 강조했다.
박 매니저는 “두렵고 겁나는 시기에 주식을 사야 하는데 4~5등 기업보다는 확실한 1등에 투자하셔야 한다”며 “그런 시기에 들어가면 나머지는 시간 싸움이다. 그때 사서 ‘더 갈 거 같아서 못 팔겠다’라는 때에 빠져나오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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