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기능 빠진 LH, 존립근거 있나”…무량판 조사 누락 질타한 원희룡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8. 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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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앞줄 왼쪽)이 지난 6일 경기도 양주시 덕계동 양주회천 A15 아파트 주차장에서 보강공사 상황을 점검한 뒤 간담회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9일 무량판 아파트 10개 단지를 안전점검 대상에서 빠뜨린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대해 “작업 현황판조차 취합 안 되는 LH가 이러고도 존립 근거가 있느냐”며 질타했다.

원 장관은 이날 경기 화성비봉지구 LH 아파트 건설 현장을 찾아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LH 단지를 취합할 때 빠진 게 있다면 자체적으로 시정할 기능을 갖고 있어야 했다”면서 “자정 기능이 빠진 LH를 누가 신뢰하겠느냐”고 비판했다.

앞서 LH는 지난 4월 인천 검단 안단테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모든 LH 아파트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91개 단지 점검 결과 15개 단지에서 철근이 누락됐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점검했어야 하는 단지가 91개 아닌 101개였다는 사실을 이날 뒤늦게 공개했다.

원희룡 장관은 “화성비봉 LH 현장의 감리 실태를 보기 위해 방문하겠다고 하니 LH는 그때야 해당 단지에 무량판이 적용됐고 안전 점검 대상에서 빠졌다는 것을 이한준 사장에게 보고했다”며 “LH 직원들이 뭐에 씌어있어도 단단히 씌었다”고 일갈했다.

원 장관은 이어 “기득권에 씌었는지 안일한 업무 관행에 씌었는지 보겠지만, 어제오늘 행태를 보면 거짓말까지 하려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장에게 무량판 적용 LH 단지가 안전점검에서 누락된 원인이 무엇인지 원인 규명을 철저히 하고, 직을 걸고 인사 조처를 해달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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