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최고 크랙→레알 최악 먹튀’ 아자르, 결국 ‘초라한 말로’ 현실로 다가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주름잡던 최고 크랙 에덴 아자르(32)가 결국 초라한 은퇴의 목전에 서 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9일(한국시간) 소속팀 없이 자유계약(FA) 상태인 선수들의 상황을 보도했다. 다비드 데 헤아(33)·세르히오 라모스(37) 등이 포함된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아자르였다. 매체는 “에덴 아자르는 은퇴를 향해 가고 있다”고 전했다.
아자르는 첼시(잉글랜드)의 전무후무한 에이스였다. 2012년 릴(프랑스)을 떠나 EPL에 입성한 그는 단숨에 최고의 선수로 올라섰다. 첼시에서 7년간 352경기에 나서 110골 92도움을 올리며 엄청난 활약을 펼친 아자르는 세계 최고의 윙어로 항상 이름이 거론되곤 했다. EPL 우승 2회·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2회 등 첼시를 이끌고 여러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레전드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아자르는 2019년 첼시를 떠나 1억 1,500만 유로(약 1,660억 원)의 엄청난 이적료를 기록하며 스페인 라 리가 레알 마드리드로 합류했다. 하지만 자기관리의 실패해 체중이 불어나고 그로 인한 부상이 계속해서 이어지면서 최악의 먹튀로 전락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4년간 단 76경기에 나섰고 7골 12도움만을 기록한 아자르는 레알 마드리드 역대 최악의 선수로 꼽히고 있다.
올여름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이 종료되며 팀을 떠난 아자르는 현재 어느 팀과도 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당초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와 사우디 프로리그 등 그에게 관심을 보인 팀이 있었으나 구체적인 제안까지 진전되진 않았다. 친동생 킬리안 아자르(28)가 뛰고 있는 고향 벨기에 RWD 몰렌베이크로의 이적설도 보도된 바 있었다. 그러나 그가 향할 곳은 현재로서는 없어 보인다.
그는 벨기에 국가대표팀에서도 지난해 12월 이미 은퇴했다. 축구 팬들은 아자르의 행보가 이미 수년 전에 이뤄졌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그가 지금 처한 초라한 상황은 선수 생활에서의 은퇴로 귀결되고 있다.
한때 축구계에서 가장 뛰어난 크랙이었던 아자르는 자초한 상황으로 인해 비참한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다.
박찬기 온라인기자 ch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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