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여가부, 해충대비 용역 주고도 ‘화상벌레’ 피해 못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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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가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를 10개월 앞두고 해충 피해에 대비하겠다며 2600만 원을 들여 연구용역까지 마치고도 이번 대회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로 지적된 '화상벌레' 등의 피해에 대비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의원실에 따르면 여가부는 2021년 11월 25일부터 지난해 9월 30일까지 해충 피해 예방을 위한 종합적 방제 시스템 수립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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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의원실에 따르면 여가부는 2021년 11월 25일부터 지난해 9월 30일까지 해충 피해 예방을 위한 종합적 방제 시스템 수립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연구용역 결과 “많은 양의 곤충(딱정벌레목, 등애 류 등)과 주요 감염병 매개 모기종인 얼룩날개모기류가 채집돼 적극적인 방역이 필요하다”고 조사됐다. 여가부는 지난해 10월 이 의원실에 제출한 답변서에 “11월까지 해충방역대책 수립을 위해 질병관리청, 새만금환경생태단지 관리단, 한국농어촌공사, 전북 부안군 등과 함께 관련 기관 협의를 해나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일명 ‘화상벌레’로 불리는 청딱지개미반날개가 덥고 습한 잼버리 부지에서 들끓었던 탓에 대회 내내 온 몸에 상처를 입은 청소년 환자가 속출했다. 습지 특성상 대규모 해충 번식이 충분히 예상되는 상황이었는데도 여가부와 관련 기관들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현장에 가봤더니 대회 초반부터 모기를 제외한 다른 해충에 대한 대비는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잼버리를 앞두고 8억8000만 원을 들여 출시한 ‘잼버리 메타버스’ 애플리케이션도 참가자들의 외면 속에 가입률이 2.8%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 장경태 의원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6월 출시된 이 앱에 가입한 잼버리 대원은 전체 4만3000여 명 중 1194명에 그쳤다. 과기부 관계자는 “잼버리 현장에서 스마트폰을 충전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잼버리 위기 대응을 통해 대한민국 역량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고 말했다가 빈축을 산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 예정돼 있던 브리핑을 열고 시작 직전 취소했다. 김 장관의 브리핑 발언이 잇따라 논란이 되면서 브리핑이 취소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장관은 8일 잼버리 대원 조기 철수 관련 브리핑에서 “위기 대응을 통해 대한민국의 역량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고 말했다가 빈축을 샀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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