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만 웃은 게임업계 2분기…하반기 허리띠 졸라맨다

김정유 2023. 8. 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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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넥슨만 웃었다.

올 2분기 국내 게임업체 대다수가 신작 부재, 주력 게임들의 매출 하향세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한 가운데, 넥슨은 탄탄한 라인업으로 나홀로 성장세를 보였다.

다소 실망스런 성적표를 받아든 국내 게임사들은 올 하반기 공격적인 신작 출시로 반등을 모색하는 동시에, 비용의 효율화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올 상반기 절치부심한 국내 게임사들은 하반기 공격적인 신작 출시로 실적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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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22% 증가한 넥슨만 나홀로 성장
엔씨·카겜·크래프톤 주춤, 넷마블은 적자
하반기 신작 공세, 4분기 출시 ‘TL’ 기대감
마케팅비 효율화 추진, 수익성 개선 집중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번에도 넥슨만 웃었다. 올 2분기 국내 게임업체 대다수가 신작 부재, 주력 게임들의 매출 하향세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한 가운데, 넥슨은 탄탄한 라인업으로 나홀로 성장세를 보였다. 다소 실망스런 성적표를 받아든 국내 게임사들은 올 하반기 공격적인 신작 출시로 반등을 모색하는 동시에, 비용의 효율화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넥슨은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64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22%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매출액은 9028억원으로 12% 늘었다. ‘피파 온라인4’와 ‘피파 모바일’ 등 PC와 모바일을 아우르는 스포츠 게임, 서브컬쳐(일본 애니메이션풍) 장르로 일본과 국내에서 흥행 중인 ‘블루 아카이브’, 신작 MMORPG ‘프라시아 전기’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선전한 영향이다.

하지만 넥슨을 제외한 올 2분기 국내 게임 업계의 실적은 대다수 부진했다. 넥슨과 함께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으로 불리는 대표 게임사 엔씨소프트(036570)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71%나 감소한 353억원을 기록했고, 넷마블(251270)은 37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6개 분기 적자를 이어갔다. 양사 모두 상반기에 힘을 줄만한 신작이 없었던데다, 기존에 운영하던 주력 게임들의 매출도 꺾인 상황이다.

‘2K’(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로 지칭되는 중견 게임사들의 실적도 마찬가지였다. 카카오게임즈(293490)의 2분기 영업이익은 26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7% 줄었다. ‘오딘’의 대만 출시로 너무나 좋았던 지난해 2분기 실적에 따른 역기저 효과가 컸다.

크래프톤(259960)도 2분기 영업이익이 131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0% 감소했다. 신작이 없는 상황에서도 주력 지식재산(IP) ‘배틀그라운드’의 힘으로 최대한 실적을 방어했지만, 전반적인 하향세는 막을 순 없었다.

올 상반기 절치부심한 국내 게임사들은 하반기 공격적인 신작 출시로 실적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주요 신작으로는 올 4분기 출격하는 엔씨의 기대작 ‘쓰론 앤 리버티’(TL)가 있다. 홍원준 엔씨 최고재무책임자는 “4분기 국내에 먼저 출시한 이후 팬덤을 형성하고, 내년에 파트너사인 아마존게임즈와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것”이라고 했다.

넷마블과 카카오게임즈가 준비 중인 신작들도 기대를 모은다. 넷마블은 최근 웹툰 IP 기반 ‘신의 탑:새로운 세계’를 출시, 초반에 기대 이상의 매출 추이를 보이고 있다. 또한 이날 출시한 ‘그랜드크로스:에이지오브타이탄’을 시작으로 총 7종의 신작을 잇달아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도 최근 힘을 주고 있는 ‘아레스:라이즈 오브 가디언즈’를 필두로 올 4분기 신규 IP ‘가디스오더’(모바일), ‘롬’(MMORPG) 등의 타이틀을 글로벌 론칭한다.

공격적인 신작 출시와 함께 비용 효율화 전략도 동시에 추진한다.

도기욱 넷마블 대표는 지난 8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신작들의 성과를 고려해 마케팅비를 집행할 계획”이라며 “연간으로는 전년대비 마케팅비 비중이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도 “기존 게임에 대한 마케팅 효율성을 높여 하반기엔 상반기대비 마케팅비 비중을 더 낮추겠다”고 했다.

이는 엔씨,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등 대다수 게임사들의 올 하반기 공통된 기조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신작들이 대거 늘어나는 상황에서 마케팅 비용을 보수적으로 집행한다는 것은 상당히 힘든 일”이라며 “최근 게임사들이 실적 부진에 빠지면서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우선으로 수익성에 집중해 시장 불안감을 개선하려는 모습”이라고 했다.

김정유 (thec9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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