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이닝 8실점 무너진 양현종, 하늘이 도왔다…"지쳐있는 것 같아, 스피드·회전 모두 떨어져" [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건호 기자] "스피드와 회전 모두 좀 더 떨어졌다. 지쳐있는 것 같다."
양현종은 8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8실점(6자책) 9피안타 1사사구로 흔들렸다.
하지만 하늘이 양현종과 KIA를 도왔다. 2회말 KIA의 공격 중 비가 쏟아졌고 1시간 가까이 기다렸지만, 비는 그칠 생각을 안 했다. 결국, 노게임이 선언됐다.
김종국 KIA 감독은 9일 LG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전날(8일) 양현종의 부진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수직 무브먼트도 안 좋았던 것 같고 릴리스 포인트도 조금 낮아졌다. 상대팀타자들이 스트라이크존 안에 들어온 공을 적극적으로 공략한 것 같다. 실투를 놓치지 않고 인플레이 타구를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전반기에도 2경기에서 대량 실점을 한 경험이 있다. 6월 2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이닝 9실점(9자책)으로 무너졌고 그 다음 등판이었던 7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서도 4⅓이닝 7실점(7자책)으로 흔들렸다.
김종국 감독은 당시와 지금 상황에 대해 "비슷한 상황이다. 그런데 그때보다 스피드와 공의 회전 모두 조금 더 떨어진 것 같다. 좀 더 지쳐있는 것 같다"며 "상황을 보며 (양)현종이도 로테이션에서 한 번 빼주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양현종은 오는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맞대결은 정상적으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투구 내용에 따라 휴한 턴 정도 거르고 휴식을 취할 가능성도 있다. 김종국 감독은 "일요일 경기는 등판할 것이다. 이후 투구하는 모습을 보고 (다음 턴을) 준비를 하든가 휴식을 주든가를 선택해야 할 것 같다"며 "본인이 제일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IA는 전날 맞대결과 동일한 라인업을 들고나왔다. 최원준(1루수)-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이우성(좌익수)-김태군(포수)-김규성(2루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이의리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