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 11년 전 ‘산바’와 비슷…“경남 전역 영향”
[KBS 창원] [앵커]
경남은 오늘(9일) 밤부터 내일(10일) 오전까지 태풍의 직접 영향을 받을 전망인데요.
경남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태풍은 과거 어떤 태풍과 비슷한지, 특히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김효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쏟아지는 빗속에서도 작은 포대에 모래와 흙을 분주히 채웁니다.
침수 위험이 있는 저지대 상가나 집 입구에 쌓아 들이치는 빗물을 막으려는 겁니다.
[전영근/창원시 신포장년회 : "취약계층은 부엌 자체에 대문(턱)이 낮거든요. 거기에 (모래주머니) 쌓아준다고요. 바람 안 불고 비 적게 오고 이래서 지나가면 참 좋지요."]
출입이 통제된 해수욕장도 태풍 대비에 나섰습니다.
강풍에 날아갈 위험이 있는 파라솔과 현수막을 철거하고 시설물은 단단히 묶어뒀습니다.
경남소방본부가 최근 5년 동안 경남에 영향을 끼친 9개 태풍의 진로를 분석했습니다.
이 가운데 경남을 관통한 태풍은 모두 5개, 2020년 태풍 '마이삭' 때는 2,100여 건의 구조 활동이 이뤄졌습니다.
이번 태풍의 이동 경로는 2012년 경남에 상륙해 큰 피해를 남긴 태풍 '산바'의 이동 경로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진주 인근에 상륙했던 태풍 '산바'로 함양에서 70대 남성이 산사태로 숨졌고, 경남에서 낙과와 침수 등으로 피해 면적 6,180여㏊, 재산피해 2천6백억 원을 남겼습니다.
이번 태풍 '카눈'은 최근 폭염으로 남해안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더 높은 상황에서, 점차 세력을 키울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시속 50km였던 '산바'와 달리 '카눈'은 시속 15km로 느린 탓에, 경남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 많은 비로 산사태나 침수 피해 우려도 큰 상황입니다.
[장덕수/경상남도 자연재난총괄담당 : "해안과 내륙을 가릴 것 없이 우리 도내 곳곳에 피해를 줄 것으로 보입니다. 재해위험 시설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통제하고 있으며, 통제된 구역에는 절대 출입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때문에 태풍 특보를 미리 확인하고, 재난 취약계층의 안전 여부를 수시로 확인해 인명 피해를 막는 것이 중요합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조형수
김효경 기자 (tell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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