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동작, 전에 보지 못했던 볼"…이상함 느낀 홍원기 감독, 안우진 전격 1군 말소 [MD고척]

고척 = 박승환 기자 2023. 8. 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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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안우진./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안우진이 1군에서 말소됐다. 특별한 부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평소 보지 못했던 동작 등에서 자칫 큰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키움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0차전 홈 맞대결에 앞서 엔트리에 변화를 가져갔다. 안우진과 박찬혁이 말소, 임병욱이 1군의 부름을 받았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단연 안우진이다. 안우진은 지난 8일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투구수 104구, 4피안타 4볼넷 1실점(비자책)으로 역투했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를 쌓지 못했다. 전날(8일) 안우진의 투구는 결과가 나쁘지는 않았지만, 내용은 평소답지 않았다. 유독 볼넷이 많았고, 제구가 되지 않는 등 5⅔이이닝 동안 무려 104구를 뿌릴 정도로 고전했다.

홍원기 감독은 9일 경기에 앞서 안우진의 전날 투구에 대한 질문에 "안우진이 지금 혼자 고군분투, 역투를 하고 있다. 그런데 어제 경기 초반부터 볼넷이 많았고, 유난히 힘들어하는 모습이 많았던 면에서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 일요일(13일) 등판까지 생각을 해서 투구수를 조절해주려고 했는데,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며 "본인도, 팀도 힘든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마이데일리 DB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마이데일리 DB

안우진은 지난해 엄청나게 많은 이닝을 던졌다. 안우진은 정규시즌에만 196이닝을 소화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총 5경기에 등판해 26⅔이닝을 추가로 던졌다. 2021시즌부터 본격 선발 투수로 포지션을 전향한 안우진은 당시 107⅔이닝을 던지는데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무려 100이닝 이상을 더 던졌다. 데뷔 후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을 치렀던 것을 고려한다면 결코 적지 않은 수치였다.

사령탑은 코칭스태프와 긴 시간 회의 끝에 안우진을 일단 1군에서 말소하는 것을 결정했다. 홍원기 감독은 "시즌을 끝까지 완주하기 위해서는 고민이 필요한데, 변동이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 문을 연 뒤 "늦게까지 회의를 통해서 결정한 부분인데, 일단 (1군에서는) 한 번 빠지는 것이 시즌을 완주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홍원기 감독은 "(몸 상태에) 큰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어제 초반에 투구수가 늘어나면서 불편한 동작, 전에 보지 못했던 볼이 날아가는 것을 보고 이상함을 느꼈다"며 "당초 4일 휴식 후 등판 계획을 잡고 있었기 때문에 6회 등판에 굉장히 고민이 많았는데, 더 이상 끌고 갔다가는 큰 문제가 생길 것 같아서 어려운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단 부상을 당한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떨어져 있는 상황. 홍원기 감독은 "오늘(9일) 몸 상태를 체크해 보니 썩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더라. 급하더라도 지금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는 한 턴을 쉬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마이데일리 DB

이날 키움은 안우진의 1군 이탈과 함께 김혜성도 수비에 나서지 않는다. 전날 자신이 친 파울 타구에 무릎을 강타당한 까닭. CT 검진에서 일단 특별한 문제점이 발견되지는 않았으나, 선수 보호를 위해 지명타자로 나선다. 홍원기 감독은 "일반적인 타박사은 아닌 것 같다. 웬만하면 경기 중에 교체 의사를 표현하지 않는데"라며 "오늘도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본인이 출전 의사를 강하게 표시했다. 좌우 움직임이 많은 포지션이다 보니 오늘은 지명타자로 나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키움은 이용규(우익수)-김혜성(지명타자)-로니 도슨(좌익수)-김휘집(유격수)-송성문(3루수)-이주형(중견수)-김태진(2루수)-김수환(1루수)-김동헌(포수)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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