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 보호 위한 안심서비스 속속 등장

교직원-학부모 상담 시 정보 보호·악성 민원 차단

(지디넷코리아=김미정 기자)교직원 보호를 위한 안심서비스들이 주목받고 있다. 교직원은 해당 서비스를 통해 교권 보호와 안전한 환경 속에서 일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서초구 교사 사망사건을 계기로 정부와 국회는 교권 회복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법제도 개선안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교직원 불안감은 줄어들지 않았다. 법제도 개선은 시행까지 오래 걸린다는 이유에서다. 또 교원단체와 정부 간 갈등 부각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학부모-교사 통화 사전 예약 애플리케이션'을 올해 11월 시범 도입할 방침이다. 교사들의 학부모 민원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학부모가 교사와 면담하거나 통화하려면 전용 앱을 통해 사전 예약하는 식이다. 일반 민원은 챗봇을 활용해 응대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사진=픽셀스)

제주도교육청은 올해 3월부터 '안심번호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학부모 악성 민원에 대한 교직원들의 고충을 막기 위한 조치다. 현재 도내 99개 학교에서 해당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여러 시도교육청은 '교원 투넘버 서비스'를 활용 중이다. 개인 휴대전화 번호 노출을 막아 학부모 전화로 인한 사생활 침해를 막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됐다.

인천시교육청은 '양방향문자서비스'를 시범 도입하고 10월부터 정식 서비스에 들어간다. KT 양방향문자서비스는 일반 유선전화번호로 문자와 사진(이미지)을 받고 보낼 수 있는 서비스다. 

교직원은 교내 유선 번호를 양방향문자서비스에서 사용할 수 있다. (사진=모노커뮤니케이션즈)

교직원은 학교에서 이용하는 교내 유선 번호를 서비스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학교 교실마다 배치된 일반번호를 그대로 이용할 경우, 매년 학년과 반이 바뀌어도 선생님 연락처를 따로 알릴 필요가 없다. 학부모는 바로 문자 상담이나 소통을 할 수 있다.

인천시교육청 측은 서비스 도입으로 교직원의 개인 번호 노출에 따른 사생활 침해, 업무 시간 외 연락 등의 고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기존에 종이로 배포하던 가정통신문, 급식 식단표 등을 문자로 보내고 의견을 받으면서 학부모와의 빠른 소통도 기대하고 있다.

KT 양방향문자서비스 구축을 담당한 이형수 모노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개선된 법과 제도가 시행되기까지 막연히 기다려야 하는 일선 교직원들의 불안이 양방향문자서비스 도입으로 적극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교내 유선전화번호를 이용함으로써 서비스 도입 초기에 우려되는 학부모들과의 혼선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김미정 기자(notyetkim@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