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 둔화 우려에 원·달러 환율 장중 1320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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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321원까지 치솟았다.
미국 은행 10곳의 신용등급 강등과 중국 경제 지표 악화 등의 여파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지면서 원화값이 장중 하방 압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위안화는 약세를 이어갔고, 원화도 이에 동조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상승 압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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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급감에 ‘D의 공포’까지 겹악재
위안화 약세에 원화 연동
무디스 은행 신용등급 강등에 달러화는 강세
외국인 韓 주식 순매수가 환율 상단 눌러
9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321원까지 치솟았다. 미국 은행 10곳의 신용등급 강등과 중국 경제 지표 악화 등의 여파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지면서 원화값이 장중 하방 압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과 동일한 1315.7원에 보합 마감했다. 환율은 이날 1.8원 오른 1317.5원에 출발해 오전 10시쯤 1320원을 넘어섰고 오전 11시30분 무렵에는 1321.8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후 상승폭을 되돌리면서 1310원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미국과 중국발(發) 대외 악재가 이날 원화 가치에 영향을 미쳤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8일 미국 중소은행 10곳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나아가 US뱅코프, BNY멜론 등 6개 대형은행도 신용등급 강등 검토 대상으로 지목했다.
앞서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30년 만에 ‘AAA’에서 ‘AA+’로 낮춘 무디스가 이번에 은행 신용등급 조정에 돌입하면서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두드러졌고, 대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달러화 가치도 상승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0.48% 오른 102.355를 기록했다.
중국의 물가와 수출 지표가 꺾인 점도 환율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오전 발표된 중국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0.3%를 기록했다. 2021년 2월(-0.2%) 이후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생산자물가도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로빈 싱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확실히 디플레이션에 빠졌다”며 “문제는 디플레이션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인데, 이는 중국 당국의 재정·통화 정책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7월 수출도 15%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달 수출액은 2817억6000만달러(369조7000억원)로 1년 전보다 14.5% 감소했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2020년 2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저 증가율이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위안화는 약세를 이어갔고, 원화도 이에 동조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상승 압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나마 1320원대를 고점으로 인식한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 유입과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기조가 환율 상단을 누르면서 환율도 다시 1315원선으로 내려갔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555억원, 코스닥시장에서 253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오는 10일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시장 경계심이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내일까지 1300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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