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IB 덕에···증권사 순익 4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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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액결제거래(CFD) 미수금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손실 등에 증권사들의 실적 악화가 우려됐지만 막상 받아든 상반기 성적표는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2차전지 등 테마주 투자가 봇물을 이루며 거래대금이 늘어난데다 기업금융(IB) 부문 실적이 뒷받침된 영향이다.
증권업계는 7~8월에도 거래대금 증가세가 이어졌고 3월 말 기준 16%에 육박한 증권사의 PF 대출 연체율이 상반기 기준 떨어진 것으로 알려져 실적 순항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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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PF 손실 등 잇단 악재에도
NH 순익 65% 뛰어 어닝서프라이즈
키움, 충당금 쌓고도 4300억 수익
차액결제거래(CFD) 미수금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손실 등에 증권사들의 실적 악화가 우려됐지만 막상 받아든 상반기 성적표는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2차전지 등 테마주 투자가 봇물을 이루며 거래대금이 늘어난데다 기업금융(IB) 부문 실적이 뒷받침된 영향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한 5대 증권사(삼성·한투·NH·KB)가 실적 발표를 마쳤다. 대형 4개사와 국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039490)까지 5대 증권사의 상반기 평균 순익은 376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5.1% 급증했다. 2분기 충당금 적립 등으로 실적 부진이 예상되기도 했으나 에코프로 3총사 등 2차전지주 등에 개인 매수세가 몰리며 쏠쏠한 수익을 챙겼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상반기 주식 결제대금은 185조 500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특히 NH투자증권(005940)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4719억 원으로 전년 대비 49.4% 증가했고 순이익도 3667억 원으로 65.3% 급증했다. 개인 투자자의 거래대금 증가로 매매 수수료 수지가 개선됐고 디지털 채널 강화 전략을 통한 시장 점유율 확대가 주효했다. 여기에 오스템임플란트와 메디트 등 빅딜 주선 및 투자로 2분기 기업금융(IB) 수익이 역대 최고를 경신,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금융투자업계는 NH투자증권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해 최근 주가도 8거래일간 6.9% 상승했다.
삼성증권(016360)은 리테일 명가의 저력을 확인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2% 증가한 5421억 원, 순이익은 40.1% 늘어난 4042억 원을 기록해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다. 2분기 CFD 및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을 500억 원 쌓았지만 자산관리(WM) 부문이 효자 역할을 했다. 2분기에만 자산 1억 원 이상 고객 수가 1만 4000명 가량 늘었고 리테일 전체 고객자산은 9조 8000억 원 증가하며 초고액 자산가 시장을 선도했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역시 충당금을 대거 적립했음에도 상반기 순익이 전년 대비 20~30%대 증가했다. 특히 KB증권은 상반기에만 순수수료 수익으로 3857억 원을 달성했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이 수탁 수수료(2299억 원)였다. CFD발 주가 폭락 사태 등에 연루돼 검찰 수사 등에 직면했지만 키움증권은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익이 각각 5697억 원, 4259억 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7.3%, 70.5% 급증한 것이다. 2분기에 PF 및 CFD 충당금만 약 800억 원을 쌓았지만 반 년동안 4000억대 이익을 실현하며 개미들의 활발한 투자 활동 덕을 톡톡히 누렸다.
금융지주 계열로 대형사 중 하나증권은 막대한 충당금에 실적이 부진했다. 하나증권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638억 원으로 전년 대비 54.8% 감소했고 순이익도 346억 원으로 75.1% 급감했다. 하나증권의 3월 말 기준 CFD 거래 잔액은 3400억원에 달해 상반기에만 1051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증권업계는 7~8월에도 거래대금 증가세가 이어졌고 3월 말 기준 16%에 육박한 증권사의 PF 대출 연체율이 상반기 기준 떨어진 것으로 알려져 실적 순항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 증권사 대표는 “상반기 증시 상승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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