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흉기 난동’ 최원종, 피해 망상에 범행…“일부 피해자에게 스토킹 당했다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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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명의 사상자를 낸 '분당 흉기 난동' 사건의 피의자 최원종(22)이 '피해망상'에 빠져 범행을 저질렀다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왔다.
9일 경기남부경찰청 수사전담팀은 분당 흉기 난동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살인 혐의로 구속된 최원종을 오는 10일 검찰에 구속 송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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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한다면서 반성문 제출 안해
신림동 사건 모방 가능성은 적어
14명의 사상자를 낸 ‘분당 흉기 난동’ 사건의 피의자 최원종(22)이 ‘피해망상’에 빠져 범행을 저질렀다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왔다. 최원종은 범행에 대해서는 후회를 하면서도 아직 수사기관에 반성문을 제출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9일 경기남부경찰청 수사전담팀은 분당 흉기 난동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살인 혐의로 구속된 최원종을 오는 10일 검찰에 구속 송치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씨의 범행이 정신질환으로 인한 피해망상 증상에서 비롯됐고 사전 계획도 있었다고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가) 자신을 해하려는 스토킹 집단이 있고, 실제로 피해자 가운데 스토킹 집단 소속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피해망상 속에서 자신을 지키고자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사 과정에서 범행 후 감옥에 가거나 자신의 범행으로 스토킹 조직이 세상에 알려질 것으로 생각했다는 일관된 진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씨가 2020년 이후부터 정신과 치료를 안 받은 것에 대해서는 “최씨가 ‘치료를 받아봤자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인다’는 취지로 (치료를) 거절했다고 밝혔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흉기 난동 사건을 계획한 시점은 범행 사흘 전쯤부터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범행에 앞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칼을 들고 다니는 배달원’ ‘서현역에서 디저트 먹는 중’이라는 글을 게재하면서 흉기를 구입했고, 지난 2일 실행에 옮기려다 ‘두렵다’는 생각에 이행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지난 7월21일 조선(33)이 벌인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을 모방했을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포렌식 한 결과 일부 관련 기록은 있지만 집중 검색한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고, 당시 사건의 규모가 워낙 커서 어쩌다 우연히 보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최씨는 경찰조사 과정에서 ‘후회한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최원종이 이번 사건을 두고 ‘만약 그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안 하겠다’는 취지로 후회하고 있으며 ‘반성문을 써도 되겠냐’는 의사를 표했다”면서 “다만 반성문을 실제로 작성해 수사기관에 제출한 건 없다”고 말했다.
최씨는 3일 오후 5시 55분쯤 경기 성남 분당구 서현역 인근 인도로 차량으로 돌진하고, 곧장 AK플라자 백화점으로 들어가 1층과 2층을 오가며 흉기로 행인 다수를 무차별로 찌른 혐의를 받는다. 이 난동으로 14명이 다쳤으며, 이 중 차량 사고 피해자 1명은 병원 치료 중 숨졌다. 경찰은 이 사건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된다며 지난 7일 최원종의 신상 정보를 공개했다.
경찰이 최씨를 상대로 진행한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 결과는 이르면 이번 주 중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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