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플레 진입 속 증시 약세…"당국 대응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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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가 지난달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발표된 가운데 9일 중국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자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0.3% 하락했다고 이날 밝혔다.
모건스탠리의 로빈 싱 이코노미스트는 "디플레이션이 얼마나 길어질지는 정책 당국의 대응에 달려있다"고 봤고, 로이터통신은 전 세계 경제 전망에 우려를 더했다면서, 중국 당국을 향한 부양책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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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 경제가 지난달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발표된 가운데 9일 중국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가 각각 0.49%, 0.60% 하락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 21분 기준 약보합세(-0.06%)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자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0.3% 하락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0.4%)보다는 선방한 것이지만, 6월(0%)보다 악화한 것은 물론 2021년 2월 이후 처음으로 디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한 것이다.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시장 전망치(-4.0%)보다 큰 4.4% 하락, 지난해 10월부터 10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CPI와 PPI 상승률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물가 하락이 이어지면 소비자들이 지출을 미루게 되고, 이에 대응해 기업들이 다시 물건 가격을 낮추면 투자와 일자리가 줄어들게 된다. 그런 만큼 현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면 과거 일본이 겪었던 장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수석 경제고문은 "이번에 발표된 물가 지표로 인해 중국의 성장 전망 및 전통적 부양책의 효과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PPI 디플레이션이 향후 몇 달간 이어지고 CPI 상승률이 내년 말까지 2%로 올라오는 'U자형' 회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의 로빈 싱 이코노미스트는 "디플레이션이 얼마나 길어질지는 정책 당국의 대응에 달려있다"고 봤고, 로이터통신은 전 세계 경제 전망에 우려를 더했다면서, 중국 당국을 향한 부양책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기도 했다.
이날 다른 아시아 증시 흐름은 국가별로 엇갈렸다.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0.53%)와 대만 자취안지수(-0.04%)는 약세인 반면 코스피(+1.21%)와 호주 S&P/ASX 200 지수(+0.37%)는 올랐다.
전날 무디스가 미국 은행들의 신용 등급을 대거 내린 여파 등으로 은행주를 중심으로 하락했던 뉴욕 증시의 경우, E-미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선물(+0.105%) 등 3대 지수 선물이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유로화·엔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인덱스가 전장 대비 0.195 내린 102.333을 기록 중인 가운데, 아시아 주요국 통화도 달러 대비 대체로 강보합세다.
중국 주요 국영은행들이 달러를 매도하고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고시 환율을 통해 시장에 개입한 영향 등으로 역외위안/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169위안 내린 7.2206위안을 기록 중이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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