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을 앞둔 황희찬의 혼란, 새 감독은 누가 될까?

황민국 기자 2023. 8. 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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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렌 로페테기 감독(왼쪽)과 황희찬 | 게티이미지코리아 제공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에서 뛰는 국가대표 골잡이 황희찬(27)이 개막을 앞두고 혼란에 빠지게 됐다. 자신을 중용했던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내려놓은 탓이다.

울버햄프턴은 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로페테기 감독과 협의 아래 계약을 해지했다고 발표했다.

울버햄프턴은 “구단과 감독이 몇 가지 부분에 대해 서로 의견이 달랐기에 계약 해지가 최선의 해결책이었다. 후임 감독을 찾는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로페테기 감독도 “울버햄프턴의 미래에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 항상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로페테기 감독이 지난해 11월 울버햄프턴의 지휘봉을 잡았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너무 짧은 인연으로 끝났다.

로페테기 감독 체제에서 울버햄프턴은 11승8무19패를 기록해 13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가 선임되기 전의 성적은 2승4무7패로 강등권인 19위였다.

울버햄프턴이 EPL 잔류로 이끈 로페테기 감독과 결별한 것은 이적시장의 마찰이 원인이다.

울버햄프턴은 수입과 지출의 균형을 맞춰야 하는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 준수를 위해 전력 보강이 쉽지 않았다.

실제로 울버햄프턴은 후벵 네베스(알 힐랄)와 라울 히메네스(풀럼), 코너 코디(레스터 시티) 등 주축 선수들의 이적으로 빈 자리만 커졌다. 반면 보강은 맷 도허티 같은 자유계약선수(FA)나 임대생 마테우스 쿠냐와 부바카르 트라오레의 완전 영입 정도가 전부였다. 이 과정에서 로페테기 감독의 불만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울버햄프턴은 로페테기 감독 대신 게리 오닐 전 본머스 감독을 후임 사령탑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잉글랜드 출신인 그는 1군 감독 경력이 본머스에서 보낸 1년이 유일하다.

EPL 3년차를 맞이한 황희찬은 새 감독에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이 생겼다. 황희찬은 이미 울버햄프턴에서만 브루노 라즈 전 감독과 스티브 데이비스 감독대행, 로페테기 감독까지 3명의 지도자를 경험했다. 특히 로페테기 감독 아래에선 측면 날개 뿐만 아니라 최전방 공격수로도 중용됐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황희찬이 상황에 따라 새 도전을 결심할 가능성도 있다. 그는 지난해 카타르월드컵 활약을 바탕으로 이탈리아 AS로마 등의 관심을 받았다. 황희찬 본인은 울버햄프턴 잔류를 천명했지만 새로운 주전 경쟁을 감수해야 한다면 이적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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