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NOW] 北 광복절 앞 "김일성 총공격 명령에 해방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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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을 한 주 가까이 앞둔 9일 북한이 78년 전 이날 김일성 주석이 광복을 견인한 항일 총공격 명령을 하달했다고 주장하며 김일성을 찬양했다.
대남 라디오 방송인 '통일의 메아리'는 이날 보도에서 김일성이 1945년 6월 간백산(백두산 남동쪽에 있는 산) 밀영에 나와 항일 빨치산으로 내세우는 조선인민혁명군에 조국해방을 위한 최후공격 작전 계획을 하달하고 부대별 전투 임무를 확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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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광복절을 한 주 가까이 앞둔 9일 북한이 78년 전 이날 김일성 주석이 광복을 견인한 항일 총공격 명령을 하달했다고 주장하며 김일성을 찬양했다.
대남 라디오 방송인 '통일의 메아리'는 이날 보도에서 김일성이 1945년 6월 간백산(백두산 남동쪽에 있는 산) 밀영에 나와 항일 빨치산으로 내세우는 조선인민혁명군에 조국해방을 위한 최후공격 작전 계획을 하달하고 부대별 전투 임무를 확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해 8월 9일이 되자 김일성이 조선인민혁명군 부대에 조국해방을 위한 총공격전을 개시하라는 명령을 하달했다는 것이다. 방송은 국내에서 활동하는 조선인민혁명군 소부대·소조 성원과 정치공작원, 혁명조직 성원에게 도처에서 민중의 반일 항쟁을 조직적으로 전개할 것을 김일성이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김일성의) 총공격 명령에 따라 조선인민혁명군 부대들은 일제 침략군을 격멸 소탕하며 조국으로 진격하였다"며 "조선인민혁명군의 맹렬한 공격과 적극적인 전민항쟁에 의하여 결정적인 타격을 받은 일제는 마침내 8월 15일 무조건 항복하였다"고 강변했다.
신문은 또 "조국해방은 위대한 수령님의 자주 노선의 승리였으며 그이의 두리에 굳게 뭉친 우리 인민의 무궁무진한 힘에 의하여 이룩된 고귀한 결실"이라고 칭송했다.
김일성과 빨치산 부대가 한반도에서 대대적인 전투를 벌여 일본의 항복을 끌어냈다는 선전이다. 1945년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8월 6일)와 나가사키(8월 9일)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직후인 8월 15일 정오 일왕 히로히토가 라디오를 통해 무조건 항복을 선언한 과정의 연계성을 부정하는 것이다.
북한은 총공격 지시를 뒷받침하기 위해 명령문과 김일성의 친필 문서도 공개한 적 있다.
그러나 해방 후 한 달여 지난 1945년 9월 19일 옛소련(러시아) 군함으로 원산에 입국한 김일성이 빨치산의 총공격을 주도해 일본으로부터 항복을 받았다는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진다. 소수의 인원과 함께 입항한 김일성이 100만명에 달했던 일본 관동군을 무찌를 병력을 보유하거나 지휘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김일성의 경우 박헌영 등 국내 지도자급 공산주의자들이 인적, 조직적 기반을 형성한 후에 귀국한 점이나 조선공산당 북조선분국의 집행위원 17명 중 한 명에 불과했던 점은 북한 주장과 달리 해방정국에서 지지기반이 취약한 수준이었음을 보여준다.
북한이 손자 김정은 현 국무위원장으로 이어지는 김일성 우상화를 위해 역사 왜곡을 지속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연안파, 소련파에 이어 1967년 갑산파까지 숙청되며 김일성과 경쟁 관계였던 모든 세력이 사라진 이후 김일성 칭송을 위한 충성 경쟁이 벌어지면서 이같이 터무니없는 역사 왜곡과 개인숭배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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