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한:현장] '보호자' 정우성 액션 내공, 연출작서도 통할까(종합)

조은애 기자 2023. 8. 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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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우성의 첫 장편 연출작, '보호자'가 올여름 극장가의 흥행 다크호스가 될 수 있을까.

끝으로 정우성은 "출연과 연출을 함께 하다보니 체력적으로 좀 벅차서 힘들었다. (영화에 대한) 만족도는 아직 모르겠다. 작업 과정에서 감독으로서 최선을 다했느냐 물으신다면 그렇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며 "늘 완벽하게 준비된 도전은 없다고 생각했다. 오래 전부터 감독을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지만 언제가 될진 몰랐다. 그 타이밍에 만나 도전한 작품이 '보호자'였다. 개인적으로는 재밌는 시간들이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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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배우 정우성의 첫 장편 연출작, '보호자'가 올여름 극장가의 흥행 다크호스가 될 수 있을까.

9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보호자'(감독 정우성)의 언론배급시사회와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정우성 감독, 배우 김남길, 김준한, 박유나가 참석했다.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정우성)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물이다. 정우성의 첫 장편 연출작으로, 앞서 제47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제55회 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 해외 영화제에 초청되며 주목받았다.

이날 정우성은 "사실 설정된 이야기 자체는 너무 클리셰다. 여러 영화에서 봐왔던 설정이고 많이 사용했던 소재다. 그래서 저는 이 소재를 다루면서 폭력에 대한 방식에 대해 고민했다. 연출할 때 제가 가장 신경 쓴 건 구해야 하는 아이를 이용하지 말자, 아이를 나약하게만 그리지 말자, 하나의 인격체로 존재하게 하자는 것이었다. 아이를 구하기 위해서 수혁은 어떤 선택을 할까, 폭력적인 상황을 마주할 때 수혁의 입장에서 상황을 디자인했다. 그러다보니 영화의 개성이 살아났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연출 자체는 제 직무 영역의 확대에 대한 도전이었다. 또 연출로서 이 스토리를 대할 때 '정우성스러운 연출'은 어떤 건지 보여줘야 했다. 그 도전이 재밌을 것 같았다. 겁 없는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이 도전을 했을 때 결과물이 어느 정도 완성도가 있다면 영화계에 새로운 도전의식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했다"고 첫 연출에 나선 소감을 전했다.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잔혹한 해결사 우진 역의 김남길은 "저는 (우진 캐릭터의 모습이) 광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선배님들, 특히 (정)우성이 형한테 평소에 하는 애티튜드에 확장성을 갖고 투영했다. 광기라기보다 남들의 아픔은 별로 중요하지 않고 내 얘기만 하는, 한때 기억 속에 빠져서 사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한가지 우려했던 건 시나리오 안에서 보여주는 캐릭터가 일반적이지 않았다. 상황도 수혁이는 진지한데 우진이가 너무 흐름을 깨는 게 아닐까, 이게 어울릴까 싶었는데 감독님께서 '철저하게 믿으라'고 조언해주셨다"고 말했다.

진아 역으로 그와 호흡을 맞춘 박유나는 "(김남길)선배님과 촬영하게 돼 영광이었다. 나이차이가 있다보니까 좀 어려웠다. 또래면 편하게 친해질 수 있는데 너무 대선배님이라 쉽게 말을 꺼낼 수 없었다. 선배님이 먼저 다가와서 장난도 걸어주시고 편하게 해주셨다. 우진은 하이 텐션인데 저는 목소리가 낮아서 좀 다른 톤으로, 엄마나 보호자처럼 대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또 조직의 2인자 성준 캐릭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준한은 "영화는 재밌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 재미가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하면 안 되겠지만 재밌게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성준 캐릭터도 그럴 만한 요소가 많아서 최선을 다했다. 감독님께서 아이러니한 행동, 리액션에 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제안해주셨다. 작업하면서도 블랙코미디 같은 재미를 담을 수 있을 것 같았고 재밌었다"고 전했다.

끝으로 정우성은 "출연과 연출을 함께 하다보니 체력적으로 좀 벅차서 힘들었다. (영화에 대한) 만족도는 아직 모르겠다. 작업 과정에서 감독으로서 최선을 다했느냐 물으신다면 그렇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며 "늘 완벽하게 준비된 도전은 없다고 생각했다. 오래 전부터 감독을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지만 언제가 될진 몰랐다. 그 타이밍에 만나 도전한 작품이 '보호자'였다. 개인적으로는 재밌는 시간들이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보호자'는 오는 8월15일 개봉한다.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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