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의 비극…챔스 예선전 앞두고 흉기 난동에 팬 1명 사망·8명 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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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를 앞두고 양 팀의 팬들이 충돌하며 대규모 폭력 사태가 일어나 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리스에서는 지난해에도 19세 팬이 테살로니키에 있는 경기장 근처에서 수차례 구타당하고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등 스포츠 경기를 두고 발생하는 극단적 폭력 사태가 종종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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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병, 돌 던지고 방망이 휘두르며 아수라장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를 앞두고 양 팀의 팬들이 충돌하며 대규모 폭력 사태가 일어나 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9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7일 그리스 아테네에 위치한 OPAP 아레나 인근에서 AEK 아테네(수페르리가 엘라다·그리스 1부 리그) 팬들과 디나모 자그레브(프르바 HNL·크로아티아 1부 리그) 팬들이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이 경기장에서는 다음날 두 팀의 UCL 예선 3라운드 1차전이 열릴 예정이었다.
8일 그리스 경찰에 따르면, 원정팀인 자그레브 선수들이 OPAP 아레나에서 90여분 간 훈련을 마치고 떠난 직후 100~120명의 자그레브 팬들이 나타나 아테네 팬들과 대치하기 시작했다. 감정이 격해진 양 팀 팬들은 신호탄과 화염병, 돌 등을 던지거나 나무 방망이를 휘두르며 1시간 가량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아테네 팬인 29세 남성이 수차례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이송됐고, 그리스 팬 3명과 크로아티아 팬 5명도 부상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흉기에 찔렸던 남성은 결국 다음날인 8일 사망했다.
경찰은 98명의 팬들을 체포했으며, 이중 84명이 크로아티아인이었다고 발표했다.
그리스에서는 지난해에도 19세 팬이 테살로니키에 있는 경기장 근처에서 수차례 구타당하고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등 스포츠 경기를 두고 발생하는 극단적 폭력 사태가 종종 일어나고 있다.
자그레브 구단 측은 8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참사는 우리 구단과 지역사회가 추구하는 가치와 윤리 규범에서 벗어나있는 일”이라며 폭력 사태를 규탄했다.
UEFA 측은 경기가 당장 열리기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양 팀의 1차전을 19일로 연기했다. 다만 15일 크로아티아에서 펼쳐질 2차전은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UEFA는 “사망한 남성의 가족과 지인들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폭력이 스포츠에서 설 자리는 없다. 이 행위를 벌인 인물이 빨리 체포돼 정의의 심판을 받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리스 시민보호부의 요안니스 이코노무 장관은 이번 사태를 그리스 당국의 치안 실패로 규정했다. 그는 “당국이 스포츠에서의 폭력 사태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경찰이 사건을 예방하지 못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찰 7명이 직위해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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