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때 1076배 뛴 아로와나, 한컴 비자금 활용처 '꼬리표'…결국 상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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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상장 이후 내내 시세조작 의혹이 제기된 아로와나토큰(ARW)을 끝내 상장폐지했다.
빗썸은 아로와나토큰의 거래지원 종료 사유에 대해 "재단이 제출한 소명자료만으로는 재단의 개발 및 사업 진행 내역, 객관적인 사업 성과에 대한 확인이 어렵고 향후 개선안 등이 불충분하다"며 "자사 거래지원 유지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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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그룹 비자금 활용처로 지목…빗썸서 28개월만에 상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상장 이후 내내 시세조작 의혹이 제기된 아로와나토큰(ARW)을 끝내 상장폐지했다. 거래 지원을 시작한지 약 28개월 여 만이다.
9일 빗썸은 공지사항을 통해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아로와나토큰에 대한 거래 지원 종료를 발표했다.
빗썸은 아로와나토큰의 거래지원 종료 사유에 대해 "재단이 제출한 소명자료만으로는 재단의 개발 및 사업 진행 내역, 객관적인 사업 성과에 대한 확인이 어렵고 향후 개선안 등이 불충분하다"며 "자사 거래지원 유지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아로와나토큰은 지난 2021년 4월20일 빗썸 상장 이후, 줄곧 시세 조작 의혹을 받아온 프로젝트다. 빗썸 상장 당시 시작가 50원이었던 아로와나토큰은 상장 당일, 최대 10만7500%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최대 5만3800원까지 올랐다.
다만 상장 당일 기록한 해당 가격이 현재까지 아로와나토큰의 최고가인 만큼, 상장 당일 이후 아로와나토큰의 가격은 급격하게 추락하기 시작했다.
상장 이후 3일만에 1만원대를 반납하는 등 계속해서 폭락세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상장 직전 아로와나토큰을 다량의 보유한 이들이 상장 당일 이후 물량을 급격히 매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빗썸은 2021년 10월, 아로와나토큰을 발행한 한컴그룹이 해당 토큰을 비자금 조성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아로와나토큰을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바 있다.
그러나 한컴그룹이 해당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세우면서 빗썸은 별다른 의혹 해소 없이도 해당 종목을 한 달만에 유의종목에서 해제했다.
이후 빗썸은 계속해서 아로와나토큰에 대한 거래 지원을 이어갔다. 아로와나토큰은 코인마켓캡 기준, 글로벌 시장을 통틀어 빗썸을 포함해 단 3군데에서만 거래되고 있다. 이 중 한화(KRW)로 거래가 가능한 거래소는 빗썸뿐이다. 게다가 시장 전체에서 거래되는 아로와나토큰의 95%가량이 빗썸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거래 환경에 빗썸은 아로와나토큰의 시세 조작 환경을 조성했다라는 지적도 받아왔다. 특히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국회는 빗썸과 아로와나토큰의 발행사인 한컴그룹과의 결탁 여부 등을 감사하기 위해 한컴그룹의 코인 상장 업무를 맡았던 박진홍 전 엑스탁 대표와 이정훈 전 빗썸 의장을 국감 증인으로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 전 의장은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아로와나토큰을 빗썸에 상장해주기로 약속하는 등 이른바 브로커 역할을 담당한 박 전 대표는 국감장에서 시세 조작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경찰은 지난달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과 그의 최측근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여전히 아로와나토큰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빗썸은 이와 별개로 아로와나토큰 측이 제공한 소명 자료만으로는 사업 진행 및 개선안 내용이 불충분하다고 판단해 해당 토큰에 대한 거래 지원 종료를 선언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8일 빗썸에서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아로와나토큰은 유의 종목 지정 기간 연장 없이 오는 28일 오후 3시 거래지원이 종료된다. 다만 아로와나토큰의 출금지원은 오는 9월 25일 오후 3시 전까지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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