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가 뭔가요”…실적 고공비행한 LCC, 억눌렸던 여행 급증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별도 기준 매출액 3698억원, 영업이익 23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5년 제주항공 창립 이후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95.6%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550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4분기 코로나19 이후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3분기 연속 흑자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 누적 실적은 매출 7921억원, 영업이익 939억원, 당기순이익 681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259억원) 대비 284.7%, 2019년 상반기(7026억원)보다 12.7%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1328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서 영업이익으로 돌아섰다.
제주항공 측은 호실적의 배경으로 일본과 동남아 위주의 탄력적 노선 운영을 꼽았다. 시장 상황과 수요에 맞춰 선제적 변화관리를 하면서 펜트업(억눌렸던 소비가 늘어나는 현상) 수요를 흡수했다는 설명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항공업계 전통적 비수기임에도 선제적인 변화 관리와 탄탄한 내부 수익 구조를 바탕으로 흑자기조를 이어나가고 있다”며 “경쟁사 대비 월등한 원가경쟁력과 기재 확보를 통한 기단 경쟁력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에어 역시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매출 2590억원, 영업이익 178억원, 당기순이익 10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진에어 창립 이래 2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05%,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분기 대비로는 21% 증가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 여객 수요 증가가 예상되나 유가, 환율 등 외부 환경 요인을 지켜보고 있다”며 “수요 변화 및 시장 추이에 신속 대응하며 수익 관리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기 노선을 증편하고 지방 공항발 신규 취항 등을 늘려 공급을 높이고 항공기 도입과 신규 채용 등을 통해 안정적 운송 서비스 기반을 확대할 것”이라며 “지난 7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탑승수속 창구를 이전한 데 따른 환승객 유치 효과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에어부산은 올해 2분기 기준 매출 1983억원과 영업이익 339억원, 당기순이익 15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에어부산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던 2019년 1분기와 비교했을 때 영업이익 517%, 당기순이익 717% 증가한 수치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티웨이항공 역시 2분기 기준 첫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매출도 286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올 2분기는 그동안 코로나로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비수기임에도 긍정적인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며 “또 이어지는 3분기는 엔데믹 전환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여름 성수기, 추석 연휴인 만큼 향후 실적 전망도 밝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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