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티움, 분기 매출 첫 1000억 돌파…中 판가 하락 불구 최대 실적
판매 단가 하락, 판매량 증가로 상쇄…수익성은 일회성 비용 반영에 소폭 악화
국내 2위 치과용 임플란트 기업 덴티움이 사상 첫 분기 매출액 1000억원을 넘어섰다. 전체 매출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 내 물량기반조달(VBP) 정책 수혜 본격화에 2개 분기 연속 역성장 고리를 끊어내는 것은 물론, 사상 최대 분기 매출액 경신에 성공했다.
9일 덴티움의 따르면 이 회사는 2분기 매출액 1064억원, 영업이익 338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 영업이익은 4.1% 감소한 수치다.
2분기 호실적 배경은 최대 시장인 중국 매출 성장이다. 이 회사는 중국에서만 절반 이상의 실적을 거둬들이고 있다. 현지 정부 주도로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대량구매 해 가격을 낮추는 VBP 정책이 4월부터 본격 시행되면서, 판매량이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전반적인 판가 하락에 실적 타격이 우려됐지만, 높아진 접근성에 수요가 늘면서 오히려 매출이 증가했다. 낮아진 임플란트 시술 진입장벽이 오스템임플란트와 함께 현지 시장에서 5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 중인 덴티움에게 수혜로 작용한 셈이다. 덴티움의 2분기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성장한 570억원 수준이다.
신흥시장으로 꼽히는 러시아 판매 회복에 힘입어 유럽 매출 역시 눈에 띄게 늘었다. 유럽 지역 전반에 걸친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우크라이나와의 분쟁이 소강 상태로 접어든 러시아 물류 이슈가 일부 해소됐기 때문이다. 이에 1분기 대비 200% 가량 증가한 150억원 수준의 유럽 매출을 거둬들이는데 성공했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매출액과 달리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 당초 증권업계가 전망한 덴티움의 2분기 영업이익은 370억~400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광고선전비 증가 및 특별 성과급 등의 일회성 비용 반영이 발목을 잡았다. 다만, 판가가 낮아진 경우 중국 시장의 경우 판매량 증가분이 상쇄하면서 수익성 타격에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시적 수익성 악화와 무관하게 덴티움의 실적은 당분간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긍정적 실적 전망의 배경 역시 중국 매출 성장이다. VBP 정책 반영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대 매출 증가율을 보였지만, 추가 반영 여지가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임플란트 식립률 1위국으로 꼽히는 국내는 1만명당 600개에 해당하는 보급률을 보이고 있다. 유럽 주요국가 역시 1만명 당 100개 꼴의 보급률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중국은 30개에 불과해 폭발적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현저히 낮은 중국 임플란트 식립률 배경은 보험혜택 미적용과 높은 가격이었다. 하지만 VBP 정책 시행 배경이 가격 조정을 통한 수요 촉진인 만큼, 점진적 수요 확대가 전망된다. 특히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여파가 더디게 소멸 중인 중국 내 소비심리는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덴티움 입장에선 높은 인지도와 가격 하락을 기반으로 하반기 추가 회복에 따른 수확이 기대된다.
VBP 공급 물량은 국·공립 시장에 투입된다. 현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국사 임플란트 업체들이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 분야다. 하지만 이번 가격 조정을 통해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시장 공략이 가능해졌다. 20% 수준의 가격 인하율 역시 중장기 매출 성장에 따라 수익성에 미칠 영향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VBP 정책 관련 물량이 3년간 고정 가격으로 공급되기 때문이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 내 임플란트 식립 가능 의사 수와 수요 증가로 현지 임플란트 시장이 개화기에 진입했다고 판단된다"며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 동남아 등 이머징 시장 중심의 견조한 실적 성장세 기대되며 20% 이상의 매출 증가가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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