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이냐, 변동이냐… 주담대 금리 오르자 셈법 복잡해진 대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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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고정금리(혼합형)와 변동금리 중 어떤 쪽을 선택해야 하는 지를 두고 대출을 받으려는 소비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주담대 금리가 오르는 것은 변동금리의 준거금리가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고정금리의 준거금리인 은행채(AAA·무보증) 5년물의 금리가 모두 상승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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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픽스·은행채 5년물 금리 상승
변동금리 눈 돌린 차주들, 고정금리 내려가자 고민
”고정형 대출 선택 후 갈아타라” 조언도
최근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고정금리(혼합형)와 변동금리 중 어떤 쪽을 선택해야 하는 지를 두고 대출을 받으려는 소비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최근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더 낮아졌지만, 장기적으로는 금리 상승 흐름이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셈법이 더 복잡해진 상황이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전날 기준 연 4.08~6.04%로 집계됐다. 지난 6월 초 연 3.91~6.15%와 비교해 금리 하단이 0.17%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고정금리도 오르고 있다. 전날 기준 5대 시중은행에서 판매하는 주담대의 고정금리는 연 3.89~5.94%로 6월 초 연 3.88~5.67%에 비해 상단이 0.27%포인트 상승했다.
주담대 금리가 오르는 것은 변동금리의 준거금리가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고정금리의 준거금리인 은행채(AAA·무보증) 5년물의 금리가 모두 상승했기 때문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를 뜻한다. 지난 6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70%로 전달 대비 0.14%포인트 상승했다. 코픽스는 지난 4월부터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채 5년물 금리도 상승세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전날 기준 은행채 5년물 금리는 4.01%로 나타났다. 은행채 금리는 지난 3월 말부터 5월까지 3%대 후반 수준을 유지했다가 지난 6월 4%대로 올라섰다.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위기에 유동성 확보를 위해 새마을금고가 채권을 대량 매도하며 일시적으로 채권 금리가 올라간 이후 미국 기준금리 상승으로 채권 금리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한국은행이 지난 1월부터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하자, 긴축 흐름이 끝나고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이에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도 고정금리 대신 변동금리로 눈을 돌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신규 주담대 중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73.1%로 전달보다 3.9%포인트 줄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금리가 계속 오름세를 보이면서 주담대 변동금리는 고정금리를 웃돌고 있다. 향후 한은의 금리 결정 방향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면서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두고 대출 수요자들이 선택을 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낮은 고정형 주담대를 일단 선택한 뒤 향후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될 때 갈아탈 것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권순성 하나은행 클럽원한남 PB센터 팀장은 “현재 금융 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정책적으로 고정금리 대출을 장려해 은행권에서 고정금리를 낮게 책정하고 있다”며 “일단 혼합형 고정금리를 선택하고 5년 뒤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될 때 대출을 갈아타면 이자 부담을 최대한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한국도 빠른 시일 안에 금리가 내려갈 가능성은 작다”며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아 금리 인하로 혜택을 얻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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