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 두고 엇갈리는 시선…"정책 기대감" vs "투자 신중해야"

신하연 2023. 8. 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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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의 회복 여부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 상반된 의견이 나오고 있다.

경기 반등이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부진한 물가지표가 오히려 정부의 부양책으로 이어져 증시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존재한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발표하는 민간 서비스업경기지수가 예상치를 웃도는 회복세를 보인 것도 경기 침체 우려를 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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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국펀드 자금은 최근 한 달 순유출…中 본토 외국인 투자금은 증가세
중국 위안화 이미지. 사진 연합뉴스.

중국 증시의 회복 여부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 상반된 의견이 나오고 있다. 경기 반등이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부진한 물가지표가 오히려 정부의 부양책으로 이어져 증시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존재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중국 증시는 7월 정치국 회의 이후 중국 정부의 부동산·소비·민간기업·인프라 투자 확대 등 각종 부양책에 주목하며 상승세로 마감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발표하는 민간 서비스업경기지수가 예상치를 웃도는 회복세를 보인 것도 경기 침체 우려를 완화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한때 3300선을 넘기며 두 달여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주 들어서는 9일(현지시간)로 예정된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주요 지수가 일제히 약세로 전환했다.

중국의 7월 수출액은 2817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5% 줄어들며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이 같은 월간 수출 증가율은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2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저치다.

중국 증시 회복 타이밍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내수 확대와 부동산 경기 안정화가 강조된 점이 금융시장의 반등을 이끌어냈다"면도 신중한 시각을 유지했다.

전 연구원은 "리오프닝 효과가 소멸단계로 진입하고 있는 가운데 주택경기 침체, 고용 충격 등 영향으로 소비재 회복이 미진했고 부동산 경기는 장기 불황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본토와 홍콩 주식시장은 부양정책 기대를 선반영했는데 경기의 바닥 통과 시그널을 확인하는 데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저물가 지속은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우려를 낳고 있으나 그럴 가능성은 낮으며 내수회복 지연으로 그칠 전망"이라면서 "중국 당국이 적극적인 재정 및 통화 정책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재정 정책의 경우 내수부진과 경기 하방압력에 대응해 규모와 강도를 확대하고, 통화정책은 지준율 인하 등 완화적인 기조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투자 자금의 방향도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국내 196개 중국 주식형 펀드에서 최근 한 달(7월 4일~8월 4일)간 3324억원의 투자금이 빠져나갔다. 올들어 7월 12일까지는 설정액이 8487억원 증가했으나 중순 이후로는 순유출로 반전했다.

다만 본토에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는 증가하는 분위기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주 후강퉁·선강퉁을 통해 중국 본토 증시에서 모두 124억6700만위안(약 2조2686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면서 최근 6개월래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지난 6월(20억달러)과 7월(65억달러)에 걸쳐 꾸준히 중국 순매수 규모를 키우고 있다. 특히 6~7월엔 중국 증시 시가총액 1위이자 필수소비재 대장주인 귀주모태주를 82억9000만위안 어치 사들였다. 대표 가전 종목인 메이디그룹도 80억4000만위안 순매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4일 중앙 정치국 회의 이후 위안화 가치와 상하이지수는 상대적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8월에 확인되는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양호하고, 구체적인 경기부양책들이 공개될 경우 중국 증시의 상대적 우위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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