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작업 현황판도 파악 못하는 LH…존립 근거 있느냐”

2023. 8. 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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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9일 무량판 아파트 10개 단지를 안전점검 대상에서 빠뜨린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놓고 "작업 현황판조차 취합이 안 되는 LH가 이러고도 존립 근거가 있는가"라며 강하게 따졌다.

원 장관은 "화성비봉 LH 현장의 감리 실태를 보기 위해 방문하겠다고 하니 LH는 그때야 해당 단지에 무량판이 적용됐고 안전 점검 대상에서 빠졌다는 걸 이한준 사장에게 보고했다"며 "(LH가)무언가에 씌어있어도 단단히 씌었다"고 질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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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9일 무량판 아파트 10개 단지를 안전점검 대상에서 빠뜨린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놓고 "작업 현황판조차 취합이 안 되는 LH가 이러고도 존립 근거가 있는가"라며 강하게 따졌다.

원 장관은 이날 경기 화성비봉지구 LH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LH 단지를 취합할 때 빠진 게 있다면 자체적으로 시정할 기능을 갖고 있어야 했다"며 "자정 기능이 빠진 LH를 누가 신뢰하겠는가"라고 질타했다.

LH는 지난 4월 인천 검단 안단테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후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모든 LH 아파트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H는 91개 단지 점검 결과 15개 단지에서 철근이 누락됐음을 발표했다. 이후 점검했어야 할 단지는 91개가 아닌 101개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공개했다.

원 장관은 "화성비봉 LH 현장의 감리 실태를 보기 위해 방문하겠다고 하니 LH는 그때야 해당 단지에 무량판이 적용됐고 안전 점검 대상에서 빠졌다는 걸 이한준 사장에게 보고했다"며 "(LH가)무언가에 씌어있어도 단단히 씌었다"고 질책했다.

원 장관은 "기득권에 씌었는지 안일한 업무 관행에 씌었는지 보겠지만 어제 오늘 행태를 보면 거짓말도 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했다.

원 장관은 이 사장에게 무량판 적용 LH 단지가 안전점검에서 누락된 원인이 무엇인지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라고 주문했다. 직을 걸고 인사 조처를 해달라고도 지시했다.

앞서 원 장관은 페이스북에서도 LH를 질타했다.

원 장관은 최근 페이스북에서 "LH에 기생하는 '전관 카르텔'의 나눠먹기 배분구조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며 "LH 퇴직자가 설립, 주식을 보유한 한 업체는 4년간 166억원 규모의 감리용역을 수주했다. 앞으로 LH 전관들이 참여하는 업체는 용역에서 완전히 배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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