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인간사냥에 심각한 고통"…박원순 아들 '병역의혹' 재판 불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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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아들 주신(38)씨가 자신의 병역 의혹을 제기한 이들의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11년간 인간사냥을 당했다"며 출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씨는 9일 공개한 불출석사유서에서 "지난 11년의 시간 동안 불특정 다수로부터 끊임없는 인간사냥을 당해 심각한 고통을 받아왔다"며 "한 인간으로서 겪은 고통과 심경을 진솔하게 말씀드린다"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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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검증에도 모욕…복수심·정치목적 사법절차 악용"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아들 주신(38)씨가 자신의 병역 의혹을 제기한 이들의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11년간 인간사냥을 당했다"며 출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씨는 9일 공개한 불출석사유서에서 "지난 11년의 시간 동안 불특정 다수로부터 끊임없는 인간사냥을 당해 심각한 고통을 받아왔다"며 "한 인간으로서 겪은 고통과 심경을 진솔하게 말씀드린다"고 운을 뗐다.
그는 "처음 병역기록이 조작됐다는 의혹을 받은 것은 2012년 초 강용석 전 의원을 통해서였다"며 "공인의 자녀라는 신분에 대한 책임과 진실을 알려야겠다는 마음으로 공개적으로 검증하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신력 있는 병원에서 병원 관계자의 집행 아래 신체검증을 시행했고 의혹은 거짓임이 판명됐다"며 "이후 다수 재판에서도 신체검증 신빙성이 여러 차례 인정됐고 검찰 수사에서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주신씨는 2011년 척추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제출해 4급 판정을 받았다. 이후 병역 비리 논란이 제기되자 2012년 2월 세브란스병원에서 공개 검증을 진행했고 의료진 판독 결과 두 사진이 동일하다는 판단을 받았다.
박씨는 "하지만 모든 의혹이 해소되리라 믿었던 것과 반대로 검증을 계기로 신상과 의료기록이 대중에게 노출됐고 무차별적 의혹 제기와 모욕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극우 사이트 회원이 저와 아내, 아내의 직장상사에게까지 협박·조롱 메일을 보냈다"며 "4급 보충역으로 2년간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했음에도 병역 의무를 기피한 것처럼 거짓이 유포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또 "고통에서 벗어난 삶을 살고자 2014년부터 해외에 살아왔는데 피고인들과 그들을 지지하는 사람들로부터 추적과 모욕을 당했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피고인들은 신체검증 사실을 부정하는 것을 넘어 비합리적 논리로 대리 신검을 받았다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며 "사적인 복수심과 정치적 신념을 위해 사법절차를 악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오랜 시간 극한의 고통 속에서 살아온 개인으로 존엄성과 신체의 자유가 더 이상 짓밟히지 않게 보호해 주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박씨는 양승오 세명기독병원 핵의학과 과장 등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맡은 서울고법 형사6-3부(부장판사 이의영 원종찬 박원철)에 지난 1일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했다. 박씨는 이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됐다.
박씨는 2020년 10월 1심 재판에 증인으로 소환됐지만 정당한 사유 없이 불출석해 과태료 500만원을 받은 바 있다.
ausu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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