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많이 와도 콘크리트 타설"…건설 노동자가 고백한 부실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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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째 레미콘 운송일은 하는 김봉현 씨는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긴급 아파트 안전진단, 현장 노동자가 말하다' 국회토론회에서 "불량 레미콘은 건설 현장에서 여전히 빈번하게 발생한다"며 "건설 현장에서 장시간 타설 시 품질 저하, 작업 편의를 위한 물 붓기 등이 이뤄지고, 관리 감독이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에는 인천 검단 안단테 GS건설 현장에서 레미콘 운송, 콘크리트 작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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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현장에서 불량 콘크리트 관리는 대부분 형식적이고, 불량이 발견돼도 대충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레미콘 운송업 김봉현)
"수직·수평 철근끼리 결속이 안 돼도 공기에 쫓겨서 그냥 넘어갑니다. 감리는 공사 중반이 넘어가면 시공사에서 찍어준 사진만 보고 승인을 해줍니다."(철근공 한경진)
30년째 레미콘 운송일은 하는 김봉현 씨는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긴급 아파트 안전진단, 현장 노동자가 말하다' 국회토론회에서 "불량 레미콘은 건설 현장에서 여전히 빈번하게 발생한다"며 "건설 현장에서 장시간 타설 시 품질 저하, 작업 편의를 위한 물 붓기 등이 이뤄지고, 관리 감독이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에는 인천 검단 안단테 GS건설 현장에서 레미콘 운송, 콘크리트 작업을 했다.
김 씨는 부실 콘크리트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레미콘 제조사와 건설사의 형식적인 검사 행위를 지목했다. 그는 "건설사 품질실험실에서 사전에 품질실험을 한다고 알리면 레미콘 제조사에서 특정 배차에 시멘트를 기준이상으로 배합한다"며 "해당 배차만 검사하기 때문에 시멘트 강도가 우수할 정도로 높게 나오는 것"이라고 고발했다.
철근 누락이나 미결속이 발생하는 주된 원인은 촉박한 공기 일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씨는 "타설 일정이 미리 잡혀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철근 작업을 끝내라고 압박한다"며 "숙련공이 100번 묶을 때 비숙련공들은 (일정에 맞추려고) 10번 묶고 마니까 안전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검단 안단테 입주예정자인 어광득 씨는 "입주 예정자들은 현재 철저하게 소외되고 아파트가 제대로 건축됐는지 알 수도 없고, 검증할 방법도 없다"며 "대다수 입주예정자가 중도금에 평생 모은 돈이 묶여 있고, 대출 이자도 계속 내야 하는데 (입주자들의 문제를) LH나 GS건설은 얘기조차 안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올해 입주 예정에 맞춰서 인생 계획을 세우고 살아왔는데, 다시 짓는데 최소 5년 걸린다고 한다"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준비할 수 있게 (보상안, 재시공 계획 등) 제대로 된 설명이라도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요구했다.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건설 현장의 근본적인 문제는 공사비와 공기 부족이고 이를 유발하는 게 불법 다단계 하도급"이라며 "직접지급제를 의무화 하는 게 불법하도급을 원천 차단하고 부실시공을 막는 핵심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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