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들 찾아먹던 '컬트와인'…화이트와인 여왕 올랐다

김기정 전문기자(kim.kijung@mk.co.kr) 2023. 8. 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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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의 캘리포니아 와인이 프랑스 부르고뉴 등에서 생산되는 쟁쟁한 와인들을 제치고 올해 최고의 '샤르도네' 와인으로 선정됐다. 서울테이스트마케팅(STM·대표 정석영)은 2023년 '레스토랑 와인 어워즈(RWA)' 샤르도네 부문 평가에서 금상에 '몬태규 샤르도네 찰스 하인츠 빈야드 2017(Montagu Chardonnay Charles Heintz Vineyard 2017)'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레스토랑 와인 어워즈는 올해 신설된 와인 평가다. 행사를 진행한 STM의 정석영 대표는 오랜 기간 소펙사코리아 대표로 활동했다. 정 대표는 프랑스 농수산부 산하 한국 소믈리에 대회를 20년 이상 운영한 경험이 있다.

정 대표는 "레스토랑 와인 어워즈는 기존 와인 평가들과 달리 레스토랑의 와인 리스트에 오를 수 있을 정도로 품질이 좋은 와인을 발굴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가성비' 요소도 평가에 반영했으며 현장에서 실제로 와인을 서비스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평가에 참여한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심사위원으로는 이동훈 울프강 스테이크 하우스 대표, 김진범 모수 소믈리에, 주재민 정식당 소믈리에, 고동연 솔밤 소믈리에, 이정인 전 주옥 소믈리에, 박준영 페리지 소믈리에, 배윤하 까사델비노 소믈리에, 김기정 매일경제 컨슈머전문기자가 참여했다.

RWA의 첫 평가는 여름철 수요가 많은 화이트 와인 품종인 '샤르도네'를 대상으로 했다. 국내에 수입되는 화이트 와인 중 '샤르도네' 포도품종으로 만든 와인 30개를 블라인드 테이스팅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번 레스토랑 와인 어워즈에서 수상한 와인은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인 모수를 비롯해 울프강 스테이크 하우스, 정식당 등 유명 레스토랑의 와인 리스트에 오를 기회를 얻게 된다.

금상을 수상한 몬태규 샤르도네 찰스 하인츠 빈야드 2017은 한국 소비자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무명' 와인이다. 미국 현지에서도 빈티지별 생산량이 많지 않은 '컬트 와인'에 속한다.

몬태규 샤르도네 와인은 참가 와인 중 유일한 2017년 빈티지로 숙성된 와인에 나오는 복합미와 함께 오렌지 빛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드라이'하다는 수입사 설명과 달리 시음 와인은 상대적으로 당도가 높은 편이었다.

'2023 코리아 소믈리에 오브 더 이어' 우승자인 주재민 소믈리에는 "잘 숙성된 와인으로 구워지고 조려진 과일향과 견과류, 산도와 알코올의 밸런스가 매우 좋다"고 평가했다.

배윤하 소믈리에는 "일반 소비자보단 애호가에게 잘 어울리는 와인"이라면서 "전체적으로 향의 레이어가 복합적이고 조화롭다"고 품평했다.

은상은 도멘 로아 마쥬(Domaine Rois Mages)가 만든 륄리 '플랑트 모렌느' 블랑 2018(Rully Plante Moraine Blanc 2018), 도멘 미셸 브리데(Domaine Michel Briday)가 만든 륄리 블랑 2020(Rully Blanc 2020), 랜드마크 와이너리가 미국 소노마 카운티에서 만든 랜드마크 오버룩 샤르도네 2019(Landmark Overlook Chardonnay 2019)가 차지했다.

륄리 '플랑트 모렌느' 블랑과 륄리 블랑은 모두 프랑스 부르고뉴 코트 샬로네즈 지역의 유명 샤르도네 생산지인 륄리 마을에서 만든 와인이다. 두 와인 모두 '롱 피니시'가 두드러졌다. 가성비도 좋아 평가자들의 레스토랑 사용 의사가 전반적으로 높았다.

도멘 로아 마쥬 륄리 '플랑트 모렌느' 블랑 2018에 대해 박준영 소믈리에는 "과실향과 양조향, 미네랄리티 모두 우수하면서도 트렌디한 양조와 우수한 지역성이 돋보이는 와인"이라고 평가지에 적었다.

도멘 미셸 브리데 륄리 블랑 2020은 특히 '숙성 잠재력'이 돋보였다.

고동연 소믈리에는 "아직 맛에서 영(young)한 면모가 있으나 포텐셜이 좋고 퍼포먼스도 보여줘 1년 정도 묵히면 더 좋겠다"고 평가했다.

김진범 소믈리에도 "맛, 향, 보디 모두 좋은 밸런스를 이루고 거기에 섬세함까지 더해져 있다"면서 "시간이 지나 좀 더 숙성된다면 굉장히 뛰어난 와인으로 발전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상 와인인 랜드마크 오버룩 샤르도네2019는 와인스펙테이터 톱100에 8차례 등재된 와인이다. 배윤하 소믈리에는 "산도가 좋고, 오크 뉘앙스가 과하지 않으면서 편하게 먹기 좋은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오는 21일에는 '카베르네 소비뇽' 포도품종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이스팅 방식으로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참가에 관심이 있는 와인 수입사는 정 대표에게 연락하면 된다. 접수 마감은 15일이다.

[김기정 컨슈머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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