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무모한 제안 '기억재생 칩'…40년 초장기 R&D로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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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일반 국민들로부터 제안받은 아이디어 중 최종 선정한 R&D(연구개발) 프로젝트로 상상할 수 있는 미래상이다.
KISTI는 내년부터 40년간 '기억재생 나노칩'을 제안한 20대 박민규씨와 이를 실현시킬 국내외 과학자들에게 연구비를 투입한다.
9일 과학계에 따르면 KISTI는 지난 8일 대국민 아이디어 오디션 '나는 미래다' 최종 R&D 과제로 '기억재생 나노칩'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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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최고 과학자들로 R&D 진행 계획, 매년 주요 예산 4~5%를 연구비로 할애
#. 2062년 8월 여든을 넘긴 한 남성은 집으로 찾아온 아들을 알아보지 못했다. 퇴행성 뇌질환으로 치매에 걸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며칠 뒤 '기억 재생 나노칩'을 뇌에 이식한 후 모든 기억을 정상적으로 떠올리고 가족과의 일상을 되찾을 수 있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일반 국민들로부터 제안받은 아이디어 중 최종 선정한 R&D(연구개발) 프로젝트로 상상할 수 있는 미래상이다. KISTI는 내년부터 40년간 '기억재생 나노칩'을 제안한 20대 박민규씨와 이를 실현시킬 국내외 과학자들에게 연구비를 투입한다. 통상 3년 내외 R&D를 넘어 역대 초장기 '40년 R&D 프로젝트'가 가동되는 것이다.
9일 과학계에 따르면 KISTI는 지난 8일 대국민 아이디어 오디션 '나는 미래다' 최종 R&D 과제로 '기억재생 나노칩'을 선정했다. KISTI는 매년 주요 예산 4~5%를 연구비로 할애하고 10년 단위로 총 4단계 연구를 추진한다. 미래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국내외 최고 전문가에게 과제 책임자를 맡기고 최장 40년간 이를 지원다는 방침이다.
'나는 미래다' 오디션은 25개 과학기술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에서 최초 시도되는 프로젝트다. 국민들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과학자들이 구현하도록 장기간 지원한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이 오디션은 지난해 6월 '미래 주인공들은 어떤 세상을 꿈꾸고 있을까'라는 물음을 통해 개시됐다.
그때부터 어린이·청소년·일반인들로부터 40년 후 세상을 꿈꾸는 그림일기를 접수 받았다. 총 520개 그림일기가 접수됐으며 1년여간 국민·전문가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작으로 '기억재생 나노칩'과 '해양환경 고래로봇'이 추려졌다. 최종 발표와 국민·전문가 평가를 통해 기억재생 나노칩이 최종 R&D 프로젝트로 선정됐다.
박민규씨는 "뇌의 기능을 이해하고 뇌와 함께 동작하는 소자를 개발해 인간의 인지능력을 보완하는 새로운 형태의 컴퓨팅 시스템을 제안한 것"이라며 "뇌에 최소침습 형태로 이식 가능한 소자를 개발해 치매 환자 뇌의 기억을 돌려주고 일상을 되찾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KISTI는 기억재생 나노칩 과제 책임자를 국내 전문가로 한정하지 않는다. 국적과 관계없이 실력 있는 최고 과학자들에게 R&D를 맡겨 실현 가능성을 높일 예정이다. 미국 미시건대 등에도 관련 내용을 소개하고 긍정적인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김재수 KISTI 원장은 "언제나 과학기술은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최고의 도구였다"며 "30~40년 전까지만 해도 하늘을 나는 자동차, 인공지능 로봇, 우주여행 등은 허무맹랑한 상상에 불과했지만 과학기술 발전으로 이러한 상상들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선정한 기억재생 나노칩 R&D는 40년짜리 초장기 과제로 실제 진행할 예정"이라며 "전 세계 최고의 과학자들로 연구팀을 구성하고 국내외 자문단 지원 등을 통해 글로벌 공동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ISTI는 1962년 한국과학기술정보센터(KORSTIC)로 출범해 문헌 복사 서비스를 최초 시작한 기관이다. 이를 통해 각종 정보와 과학기술 문헌이 퍼졌고, 연구 토대가 마련됐다. 1988년 국가슈퍼컴퓨터 1호기를 도입했다. 올해 말까지 1초에 100경번 연산 가능한 엑사플롭스(EF)급 슈퍼컴퓨터 도입을 목표 중이다. 나는 미래다 프로젝트는 KISTI 출범 100주년을 맞춰 추진됐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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