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증여세용’ 오너 일가 주담대 7.6조···1년새 2.2조 ↑

성채윤 기자 2023. 8. 9. 16: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대기업 오너 일가가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은 돈이 이달 초 기준 7조 6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LG(003550)그룹 오너 일가 5명의 주식담보대출도 1년 전 1288억 원에서 올해 2747억 원으로 늘었다.

농심(004370)그룹 오너 일가의 주식담보대출액도 200억 원 이상 늘었는데 특히 신동윤 율촌화학 회장이 상속세 납부를 위해 올해 142억 원을 추가로 빌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홍라희·이부진·이서현 2배 넘게 급증
구광모 LG 회장도 대출 늘어 1770억
이부진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열린 재방한 활성화 프로모션(Visit Korea Again 777) 기념행사를 마친 뒤 무료 항공권을 증정 받은 일본인 승객에게 축하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국내 대기업 오너 일가가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은 돈이 이달 초 기준 7조 6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보다 2조 원 이상 늘었는데 주로 상속·증여세 납부를 위해 대출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9일 기업 분석 전문 기관인 리더스인덱스가 이달 4일 기준 82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72개 그룹 오너 일가의 주식 담보 현황을 조사한 결과 36개 그룹 136명이 보유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이 있었다. 이들은 보유한 계열사 주식의 37.1%를 담보로 제공하고 총 7조 6558억 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담보 비중은 29.6%에서 7.5%포인트 증가했다. 담보대출 금액도 1년 전(5조 4196억 원)보다 41.3% 늘었다.

오너 일가가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이유는 경영 자금 확보나 상속·증여세 등 세금을 납부하기 위해서다. 대주주 일가의 재산권만 담보로 설정하고 의결권은 인정되기 때문에 경영권 행사에 지장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너 일가의 대출금이 1년 동안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삼성그룹이었다. 삼성가(家) 세 모녀는 계열사 보유 지분의 40.4%를 담보로 제공하고 4조 781억 원을 대출받았다. 1년 전(1조 8871억 원)과 비교하면 대출 규모가 2배 이상 늘었다.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2조 250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1조 1167억 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6611억 원을 대출 중이었다.

LG(003550)그룹 오너 일가 5명의 주식담보대출도 1년 전 1288억 원에서 올해 2747억 원으로 늘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올해 2월과 6월에 각각 230억 원과 1180억 원을 추가로 대출받아 총대출액이 1770억 원이 됐다. SK(034730)그룹에서는 오너 일가 10명이 주식의 51.8%를 담보로 5575억 원을 대출 중이었다. 1년 새 대출액은 608억 원 늘었다. 농심(004370)그룹 오너 일가의 주식담보대출액도 200억 원 이상 늘었는데 특히 신동윤 율촌화학 회장이 상속세 납부를 위해 올해 142억 원을 추가로 빌렸다.

성채윤 기자 chae@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