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산하 CTBTO 사무총장 "북, 핵실험 유예가 신뢰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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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산하 핵실험 감시기구인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의 로버트 플로이드 사무총장은 북한을 향해 "다른 나라와 신뢰를 형성해야 한다"며 "추가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은 신뢰 형성에 도움이 되는 첫걸음"이라고 촉구했다.
2021년 취임 후 처음 한국을 방문한 플로이드 총장은 9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2018년 북한은 핵실험 모라토리엄(유예) 약속을 했다"고 짚은 뒤, 추가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기반으로 일정 수준의 평화를 획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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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 탄생 첫날 서명…가장 강력한 지지자"
(서울=연합뉴스) 장동우 오수진 기자 = 유엔 산하 핵실험 감시기구인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의 로버트 플로이드 사무총장은 북한을 향해 "다른 나라와 신뢰를 형성해야 한다"며 "추가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은 신뢰 형성에 도움이 되는 첫걸음"이라고 촉구했다.
2021년 취임 후 처음 한국을 방문한 플로이드 총장은 9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2018년 북한은 핵실험 모라토리엄(유예) 약속을 했다"고 짚은 뒤, 추가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기반으로 일정 수준의 평화를 획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미국과 첫 정상회담을 앞둔 2018년 4월 자발적으로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을 선언했지만, 2022년 1월 미국의 대북 적대시정책을 이유로 이 조치의 재검토를 발표했고 실제 이후 숱하게 ICBM을 시험발사했다.
또한 스스로 폭파했던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를 복구하는 등 한때 핵실험 준비 동향도 지속해서 포착됐지만, 최근엔 잠잠한 상태다.
CTBTO는 1996년 유엔이 핵실험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을 채택하면서 발족했다. 196개 유엔 회원국 중에서 북한, 인도, 파키스탄 등 10개국을 제외한 186개국이 가입했다.
CTBTO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에 있는 300여개 관측소를 통해 실시간으로 핵실험 징후를 탐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핵실험 여부를 확인하는 활동을 진행한다.
플로이드 총장은 "우리는 전 세계를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언제 어디서나 핵폭발의 징후를 찾고 있다"며 "2000년대에 핵실험을 진행한 유일한 국가인 북한은 우리의 큰 관심사"라고 설명했다.
그는 CTBTO 출범 이후 진행된 12차례의 핵실험 가운데 절반은 북한에서 일어났다는 점도 중요하게 언급했다.
그는 "북한의 1차 핵실험은 규모가 매우 작았지만 우리의 시스템이 이를 감지해냈다. 북한에서 일어난 모든 지진 활동과 풍계리 핵실험장 내 터널 붕괴와 같은 작은 사건까지 포착했다"며 핵실험 감지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플로이드 총장은 최근 급격히 증가한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서는 CTBTO 활동의 주된 초점은 아니라면서도 "미사일이 핵무기 운송 수단이라는 사실을 전적으로 인정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북한의 CTBTO 미가입과 관련해 "북한 지도부와 관계를 맺고 대화하길 원한다"고 했으나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예단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또 CTBTO 가입국 가운데 미국, 중국 등이 조약을 비준하지 않은 상황에 대해서도 "그들과 서로 대화를 나누며 함께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플로이드 총장은 조약이 미발효 상태지만 이미 충분히 큰 성공을 거뒀다면서 조약 채택 이전 전 세계 핵실험은 2천건에 달했지만 그 이후에 충분한 감시 시스템이 작동되며 핵실험이 급격히 줄었다고 말했다.
플로이드 총장은 한국을 조약의 '가장 강력하고 확고한 지지자'로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이 생겨난 첫날 서명한 나라"라며 "이것이야말로 한국이 얼마나 강한 신념을 가졌는지 보여준다"고 했다.
그는 북한의 핵 위협으로 한국 사회 일각에서 핵무장론이 등장한 것에 대해서는 "지구는 핵무기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때 더 좋은 곳"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그러면서 "이 문제에 대해 전 세계 다수의 국가와 확고한 입장을 견지할 수 있는 한국 정부의 용기와 리더십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그는 방한 기간 외교부 오영주 2차관 면담 등 일정을 수행할 예정이다.
ki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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