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노른자 동동차 옆 MZ와인..광진 반전매력 시리즈 [함영훈의 멋맛쉼]
노른자 동동차 다방옆 글로벌 와인메카
유로번지 물놀이..밤엔 위구르 양고치 군침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지금은 서울 부촌 중 하나로 분류되는 광진구 중 자양동은 예전 국립 말 목장이 있던 곳이다.
특히 암말을 키워 좋은 자녀말을 낳도록 돕는 국립목장 사복시 살곶이 목장이 있었다. 주민들은 어린말 키우는 곳 즉 자마장이라 불렀는데, 한자어 부여 과정에서 자양이 된다.
제주의 말을 더 살지우는 강진의 마량, 삼송리 종마목장은 대번에 수긍하는데, 자양동과 말목장이 연결되지는 않지만, 그래서 그런지 레트로 감성이 느껴지는 동네이다.
이곳에 가면, 예상을 뒤엎는 일의 연속이다. 자양전통시장은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와인을 만날 수 있는 ‘와인의 성지’로 떠오르며 MZ세대에게 주목받고 있다.
그런데 MZ세대는 잘 알지못할 다방 메뉴가 이 시장 안에 등장하는데, 쌍화차에 계란 노른자 동동 띄워준다.
과거 어항이나 탄광촌을 지나는 거점역 앞에는 아침 계란 노른자 동동 차를 파는 다방이 어김없이 있었다. 고된 일을 마치고 술 마신 다음날, 속도 풀고 원기 보양도 하라는 뜻이다.
자양다방의 계란 노른자 동동차, 자양시장의 글로벌 와인 경연장, 말목장터에 세워진 자양동... 매우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서울관광재단이 날이 좋아서, 폭염이 풀려서 광진구에 놀러가라고 권한다. 광진구의 또 반전매력은 신장위구르 풍의 차이나타운과 뚝섬한강공원도 포함된다.
자양전통시장부터 보자. 이곳엔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자리를 지켜온 새마을구판장이 있다. 구판장은 마을에 필요한 생필품을 공동으로 사들여 마을 사람에게 싸게 파는 곳을 일컫는 말로, ‘더 좋은 가격, 더 나은 이웃’이라는 가치를 토대로 시장의 터줏대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갑자기 1970년대 새마을운동과 4H구락부가 생각난다.
이 레트로내 물씬 나는 새마을구판장이 바로 MZ세대의 글로벌 와인 메카라는 점도 흥미롭다. 이곳 와인 보틀샵은 세계 각국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와인을 판매하고 있으며, 새마을구판장의 특성을 살린 합리적인 가격을 바탕으로 와인의 성지로 거듭났다.
와인과 과연 페어링 할수 있을지 잠시 생각하게 되는, 미니족발, 떡갈비, 만두, 튀김, 닭강정이 구판장 주변에 가득하다. 한강이 가깝다. 한봉다리 사들고 걸어가도 좋겠다.
노땅들만 알 것 같지만 어느새 2040세대도 보이는 자양다방에 들어간다. ‘계란 노른자 동동’만 있을줄 알았는데, 크림라떼, 구름라떼, 쌍화차, 스페인 바스크치즈케익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이북식 돼지국밥과 밀양식 돼지국밥의 조리 방법을 섞어 맑은 국물의 돼지국밥을 만드는 조현우 국밥이 있다. 돈사골육수와 돼지갈비 육수를 사용하고 돼지 살코기로만 조리하여 깔끔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너무도 흥미로운 자양동의 다이내믹한 변신은 완전 무죄.
뚝섬이라는 말만 들어도 시골 같은데, 뚝섬도 반전매력을 준다. 뚝섬한강공원은 서울생각마루(자벌레) 랜드마크도 흥미롭지만, 윈드서핑, 카약 등 다양한 수상 레포츠 즐기는 곳이다.
윈드서핑장에서는 호주 브리즈번, 부산 광안리에서나 볼 카약이나 패들보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반전매력들이 하도 많아 이제 그만 놀라야지 했는데, 뚝섬 물놀이장에 유로번지, 에어슬라이드까지 있다. 4m 높이에서 시원하게 물줄기가 쏟아지는 아쿠아링 아래에 서 있으면 마치 워터파크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곳 뚝섬한강공원은 여름철을 맞아 8월 20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18시 사이에 수영장을 운영한다. 성인풀, 청소년풀, 유아풀 등 높이가 다른 풀장을 갖추고 있다.
광진 나루에 노을이 들면 하루종일 반전매력을 선사했던 이곳이 더욱 아름다운 관광지로 변모한다.
밤이 되면 우리는 신차이나타운 양꼬치거리로 간다. 마치 중국에 있는 어느 도시로 순간 이동을 한 것만 같다. 양꼬치는 중국 신장 지역 위구르족의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50여개 현지처럼 조리하는 음식점에서 아무곳이 들어가도 입과 위가 호강한다. 자양, 누구냐 넌?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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