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달라졌어요…프리시즌서 젊은 팀·공격 축구로 변신 신호탄 쏘아 올렸다
손흥민(31)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이 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새 시즌 준비를 마쳤다. 바르셀로나전은 졌지만 역동적인 공격 축구로 희망을 보여줬다. 젊은 유망주 선수들 영입에도 박차를 가하면서 젊은 팀으로 변신도 꾀하고 있다.
토트넘은 2023~2024시즌 개막을 앞두고 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호안 감페르 트로피 경기에서 2-4로 졌다. 감페르 트로피는 바르셀로나가 매년 프리메라리가 개막을 앞두고 세계 정상급 클럽팀을 초청해 벌이는 친선 경기 성격의 대회다.
경기 막판 연속골을 허용하며 패했지만, 이전까지는 경기를 주도하며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토트넘은 바이에른 뮌헨(독일) 이적설이 나오고 있는 주포 해리 케인, 손흥민 등 주축 선수 대신 후보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며 경기력을 점검했다. 바르셀로나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페드리 등 주전 대부분을 선발로 내세웠다. 그런데도 경기 종료 9분 전까지는 올리버 스킵의 멀티 골을 앞세워 2-1로 앞섰다.
토트넘은 강호 바르셀로나를 상대로도 주눅 들지 않고 주도하는 경기를 펼쳤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프리시즌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공격 축구가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줬다. 그는 기본적으로 포백을 세우고 높은 볼 점유율과 압박으로 풀어나간다. 여기에 윙어나 풀백을 사이드라인에 바짝 붙여 움직이게 해 상대 수비 간격을 벌리고, 그 틈을 미드필더들이 적극적으로 파고들게 한다. 손흥민이 지난 6일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와 친선경기에서 전형적인 윙어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 대표적이다. 이런 움직임을 바탕으로 이날 바르셀로나전에서도 공격수 대신 미드필더 스킵이 2골을 넣었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어린 유망주들로 팀을 재편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드러냈다. 네덜란드 21세이하 대표팀에서 왼쪽 센터백을 보며 주장을 맡은 미키 판더펜(22), 아르헨티나 20세 이하(U-20) 대표팀 공격수 알레호 벨리스(20)와 6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판더펜은 센터백과 왼쪽 풀백까지 볼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에 빠른 발이 장점이다. 벨리스는 U-20 월드컵과 U-20 남미 축구 선수권 대회에 모두 출전했고, 9경기 3골을 기록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바르셀로나전 직후 기자회견에서 두 선수 영입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판더펜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주시해 온 젊은 선수로 토트넘이 추구하는 축구에 잘 어울릴 것이라고 평가했고, 벨리스는 큰 키에도 기동력이 좋다고 칭찬했다.
포스테코글루의 공격 축구는 많은 활동량을 기반으로 한다. 그는 이날 결장한 미드필더 탕기 은돔벨레와 센터백 조 로든에 대해 “다른 선수들보다 체력적으로 뒤처져 있다. 이런 축구를 하려면 체력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 발 더 뛰는 축구를 주문한 것이다. 현지 매체들은 이날 선발로 나서서 느린 발로 경기 막판 역전을 허용한 센터백 에릭 다이어, 다빈손 산체스가 새 시즌 중용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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