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심각한 중국 경기 둔화... 기로에 선 정부의 ‘상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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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에 드리운 경기 부진 그림자가 짙어지면서 한국 경제 회복세를 가로막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 위기에 직면했다는 분석까지 나오는 만큼 대(對)중국 수출 비중이 막대한 한국으로선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국 경제가 경기 부진 속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시장과 밀접한 한국 경제에 미칠 부담도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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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플레이션 직면 분석
수출 다변화·내수 키워야
중국 경제에 드리운 경기 부진 그림자가 짙어지면서 한국 경제 회복세를 가로막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 위기에 직면했다는 분석까지 나오는 만큼 대(對)중국 수출 비중이 막대한 한국으로선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9일 중국 해관총서(세관)‧국가통계국(NBS)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년 전보다 0.3% 하락했다. 올해 3월부터 네 달 연속 0%대에 머물다가 아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중국 물가 상승률이 0%를 밑돈 건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2월 이후 처음이다.
고물가와 전쟁 중인 주요국과 달리, 중국에서 정반대 현상이 나타난 건 부동산시장 침체로 관련 투자와 민간 소비가 큰 폭으로 감소한 탓이다. 경기가 좋지 않으니 가구는 지갑 여는 걸 꺼리고, 실적이 악화한 기업은 일자리‧투자를 줄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계속되는 수출 부진은 중국 경제를 침체로 밀어 넣는 요인이다. 지난달 중국의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4.5% 감소했다. 2020년 2월 이후 최대 하락폭으로, 이러한 수출 역성장은 5월부터 3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국 경제가 경기 부진 속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시장과 밀접한 한국 경제에 미칠 부담도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정부는 올해 한국 경기의 흐름을 ‘상저하고(상반기 저조하다가 하반기에 회복)’로 예상하면서,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 효과에 주목했다. 하지만 ‘구원 투수’로 등판을 기대했던 중국 경제가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수출 개선을 통한 경기 반등은 ‘희망 고문’에 그칠 공산이 커졌다. 한국 수출의 대중국 의존도는 2018년 26.8%로 최고점을 찍은 뒤 꾸준히 하락해 올해 1분기 19.5%까지 내려왔으나,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도 8월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세계 경제의 하방 위험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평했다.
전문가들은 무역‧산업 구조 개편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성 교수는 “정부가 기대하는 상저하고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중국발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선 중국 이외 대체시장 개발에 공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국내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종을 키워 해외 수요에 문제가 생겨도 우리 경제가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완충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수출 회복 흐름이 가속화할 수 있도록 수출 지역·품목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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