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유토피아' 박보영 "이미지 변신? 계속 두드려야죠"[★FULL인터뷰]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에는 배우 박보영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보영은 '콘크리트 유토피아'에 출연한 계기에 대해 "회사를 옮기고 회사 대표님께서 많은 시나리오를 보여주셨다. 이런 장르는 어떻게 보는지, 이런 캐릭터는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많으셨다"며 "'콘크리트 유토피아'도 저한테 들어온 게 아니고, 회사에서 이런 시나리오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보여주셨는데 제가 그걸 앉은 자리에서 다 읽고 덮으면서 너무 하고 싶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대표님께 '이거 너무 하고 싶은데 캐스팅이 끝난 거냐'라고 물었고, 작품에 참여할 수 있는지 여쭤봤었다. 이런 장르의 작품을 좋아하는데 잘 안 주시더라. 새로운 장르에 대한 욕심은 늘 있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통해 5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박보영은 "이렇게 공백이 길어질 거라고는 예상 못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도 일찍 결정했는데 개봉이 좀 밀리는 바람에 공백이 길어졌다. 제가 공백 기간을 오래 두고 싶어 하는 편은 아닌데 시간이 빠르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영화를 처음 보면 제 연기밖에 안 보여서 객관적으로 보기 힘들다. 제 연기에 대한 아쉬움을 찾느라 바빴다. 방금 전에 한 연기도 아쉬운 점이 많은데 2년 전 연기를 마주하다 보니까 아쉬운 점이 더 많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명화의 행동을 응원했다고. 박보영은 "명화 같은 사람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친구의 선택을 누구보다 응원하고 싶었다. 어떤 분이 영화를 보시고 '명화가 이 영화의 희망이자 숨 쉴 구멍'이라는 말을 해주셨는데 공감이 됐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내가 과연 명화처럼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은 많이 했는데 연기하면서는 확고한 생각만 했다"고 밝혔다.
또한 박보영은 극 중 부부 호흡을 맞춘 박서준에 대해서는 "이상하게 연기 전에 상의를 많이 한 적이 없다. 이렇게 할지, 저렇게 할지 상의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호흡할 수 있었고, 잘 통하는 부분이 많았다. 서로 주고받는 게 잘 됐기 때문에 작품 속에서 부부의 모습이 잘 나왔던 것 같다"며 "기회가 된다면 다른 작품에서 또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병헌에 대한 존경심도 숨기지 않았다. 이병헌의 연기를 보고 많은 자극을 받았다는 박보영은 "선배님의 연기에 감탄한 순간이 많았다. 선배님의 연기를 보고 일기장에 온통 '난 왜 이렇게 모자란 배우인가. 선배님 같은 분이 배우지'라고 적었던 기억이 난다"고 밝혔다.
이어 "선배님은 예열도 필요없고 안구를 갈아끼우신다. 심지어 선배님의 연기를 보고 중간에는 슬럼프도 찾아왔다. 저는 '명화'를 찾아가는 데 있어서 시간이 오래 걸리고, 어느 날은 부딪히기도 하면서 항상 2% 부족한 것 같은 느낌인데 선배님은 늘 정답이고, 심지어 정답이 많다"면서 "바로 옆에서 호흡하다 보니까 난 너무 부족한 배우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는 슬럼프를 이겨낸 방식에 대해 "'난 이병헌이 아니다'라고 생각했다. 선배님은 일할 때 빈틈이 없다. 스태프분들을 대하는 태도, 연기적인 태도도 마찬가지다. 선배님이 감독님보다 더 많은 작품을 하셨기 때문에 감독님이 선배님에게 다른 걸 요구하기 힘들 거라고 생각하셨는지 연기를 끝내고 먼저 수정 사항을 물어보시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자신의 연기 중에 만족할 만한 부분을 말해달라"라는 질문에는 "이병헌 선배님의 연기를 봐서 저에 대해 칭찬을 하기 어려운데 그래도 낯선 얼굴을 찾은 것 같다. 뭔가 하나는 깬 느낌"이라며 "저는 아직 안 해 본 장르가 너무 많다. SF도 그렇고, 어른 멜로 같은 장르도 안 해봤다. 나이도 서른 중반이 넘어가고, 지나면 지날수록 할 수 있는 것들이 좀 많아지는 것 같아서 천천히 가다 보면 더 다양한 장르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그는 '콘크리트 유토피아'에 대해 "제 필모그래피에 이 작품을 넣었다는 게 기쁘고 행복하다. 배우로 활동하면서 저는 동그랗게 커지고 싶은데 한쪽으로만 커지는 느낌이 있었다. 시행착오를 겪을 수도 있고, '이런 작품은 내가 하면 안 되나?' 하는 생각도 들 수 있겠지만, 부딪혀봐야 한다"며 "저도 모르는 제 모습을 볼 때도 많다. 최대한 많은 걸 해보면서 저도 몰랐던 제 모습도 보고, 어려운 부분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걸 해도 스스로에게 만족할 만한 연기를 하는 게 목표인데 욕심인 것 같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국민 여동생'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은 박보영은 어느덧 30대의 배우가 됐다. 그는 "고정된 이미지가 예전에는 아쉬웠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그때만 할 수 있는 게 있는데 왜 싫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면 애교 있는 말투가 원래 제 말투인데 이미지가 굳어질까 봐 안 하려고 하기도 하고, 내 모습을 꾸며내는 게 있었다. 근데 지금은 좀 더 자연스러워지려고 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박보영은 "이 작품 하나로 이미지 변신을 하는 건 어려운 것 같고, 문을 잘 두드려야 한다. 제가 엄청나게 새로운 변신을 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관객분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하긴 하다"라며 "제가 갖고 있던 걸 버리는 게 아니라 가지고 있는 것 안에서 조금의 변주를 하는 거다. '익숙한 박보영인데 뭔가 다르네?'라는 생각이 들게끔 젖어 들게 하고 싶다"고 웃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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