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한 셀트리온 '환호'…실적 잡은 바이오株 주가도 잡았다
이차전지주로 쏠렸던 수급이 증시 전반으로 번지면서 업종별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다. 그 사이 한동안 시장에서 소외당하던 바이오주가 반등하고 있다. 바이오주의 동반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증권가는 앞으로 상승세가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9일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보다 6900원(4.66%) 오른 15만4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룹주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은 각각 4.49%, 5.28% 상승 마감했다. 바이오주 대장 삼성바이오로직스는 8000원(1.01%) 오른 79만8000원을 기록했다.
상승 기운은 바이오 업종 전체에 번졌다. 지난 3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던 유한양행(5.26%, 이하 전일 대비 상승률)은 다시 한번 랠리를 펼쳤다. 종근당(5.06%), 한미약품(14.61%), SK바이오사이언스(4.58%), SK바이오팜(8.41%), 녹십자(5.25%)도 동반 강세였다.
전일(현지 시각) 미국 증시에서 제약업체 일라이릴리를 중심으로 바이오주들이 상승하면서 국내에도 훈풍이 불어온 영향이다. 일라이릴리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발표한 동시에 비만치료제 관련 긍정적 진단을 받아 신고가를 기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라이릴리가 14.8% 상승하면서 신고가를 기록해 미국 바이오주들의 동반 강세를 견인했다"며 "이는 국내 바이오 업종에 대한 수급 여건을 호전시켜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증권가는 이차전지주 쏠림현상이 완화하면서 바이오주가 차기 주도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관측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쏠림 완화로 시장 자금이 이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주도주 중심의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며 "수급 관점에서 기대치가 살아있는 업종은 헬스케어"라고 밝혔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도 "시장은 수급 순환매에 대비하면서 오랫동안 소외당한 제약·바이오 업종의 호재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우수한 데이터 발표, 기술 거래 활성화, 실적 개선 등이 따라오면 본격적인 투자심리 개선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창립 이후 처음으로 매출액 1조5800억원을 넘겼다. 영업이익은 4452억원으로 이익률은 40%에 달했다. 장기 대규모 물량 수주, 1~3공장 완전 가동을 바탕으로 한 효율 극대화가 실적을 견인했다. 같은 기간 유한양행은 전년 동기 대비 177.2% 성장한 438억원의 영입이익을 냈다.
종근당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 급증했다. 같은 기간 한미약품의 매출액은 10.3% 증가한 7039억원 영업이익은 28.6% 늘어난 931억원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과 이익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낚아챘다.
셀트리온의 경우 다소 부진한 2분기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교보증권은 셀트리온의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한 5754억원, 영업이익은 3.8% 줄어든 191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실적은 다소 부진하더라도 시장이 모두 기대치를 낮췄기 때문에 타격감은 덜할 수 있고 이를 상쇄할 모멘텀(주가상승 동력)도 유효하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실적 추정치를 하향했지만 다음 해를 기점으로 다수의 시밀러 제품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 등은 기대 요인"이라며 "10월 램시마SC 미국 승인을 시작으로 내년 2분기 스텔라라 미국·유럽 승인, 같은 해 3분기 악템라 미국 승인 등을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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