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KBS·MBC '이사회 개편' 속전속결…여야 구도 뒤집힌다
16일 남영진·권태선 이사장 해임 전망…野 '반발'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KBS·MBC 이사회 개편의 '속도전'에 돌입했다. 이달 23일 김효재 위원장 직무대행의 임기가 만료되지만, 그 전에 이미 KBS·MBC 이사회의 여야 구도 재편의 밑그림이 그려질 전망이다.
방통위는 9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서기석 전 헌법재판관을 KBS 이사회 이사로 추천하는 안건, 차기환 변호사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로 임명하는 안건을 상정해 의결했다. 각각 'TV조선 재승인 심사점수 변경' 사건으로 해임된 윤석년 전 KBS 이사, 최근 자진사퇴한 임정환 전 방문진 이사의 후임이다.
현재 방통위는 여권에서 추천한 김효재 대행과 이상인 위원, 야권 추천인 김현 위원의 3인 체제다. 그러나 김현 위원은 회의에 앞서 "보궐이사 추천 및 선임 안건을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이날 회의에 불참했다. 그럼에도 방통위는 2인의 결의로 해당 안건을 가결했다.
서기석 전 재판관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21회) 합격 후 청주·수원지법원장, 서울중앙지법원장을 거쳐 2013~2019년 헌법재판관을 지냈다. 차기환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 졸업 후 사법시험(27회)에 합격해 수원·서울지법 판사를 거쳤으며 2009~2015년 방문진 이사, 이후 2018년까지 KBS 이사로 활동했다.
이를 통해 KBS와 MBC 이사진의 여야 구성이 뒤바뀔 계기가 마련됐다. 먼저 KBS 이사회 총원은 11명인데 기존에는 현 여권 인사 4명, 야권 인사가 7명이었다. 그러나 윤 전 이사 자리를 서 전 재판관이 채우면서 여야 '5대6'이 됐다. 여기에 야권 인사인 남영진 KBS 이사장에 대해 '방만 경영 방치' 등을 근거로 해임 절차를 진행 중이다. 방통위는 이날 사무처에서 해임 청문 예정이었지만, 남영진 이사장은 불참했다. 그의 해임이 확정돼 여권 인사를 추천하면 KBS 이사회는 여야 '6대5' 구도가 된다.
야권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김현 상임위원은 방통위의 속전속결 행보에 절차적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그 배경으로 "김효재 직무대행의 임기인 이달 23일 이전 처리하겠다는 이유 말고는 없다"고 했다. KBS·MBC 이사진 재편이 적잖은 정치적 부담이 수반되는 작업인 만큼, 신임 방통위원장 취임 전 '대행 체제'에서 마무리하려 한다는 시각이다.
야권 KBS·MBC 이사들도 이날 오후 2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와 MBC 이사장의 동시 해임은 한국 언론사에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방통위의 눈에는 '8월 중 해임'이라는 정부의 시간표만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이사들을 해임하고 자신들의 뜻에 맞는 이사들로 빈자리를 채우고 나면, 정부는 여러 구실을 만들어 KBS·MBC 사장을 교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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