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빌딩 공조 설계…이흥규 전 무애엔지니어링 회장 별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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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완공 당시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던 서울 여의도 63빌딩의 공조(air conditioning) 등 설비설계를 맡았던 이흥규(李興奎) 전 무애엔지니어링 회장이 8일 오후 3시50분께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1970년대 말 63빌딩의 공조, 닥트 등 설비설계를 맡았던 것도 고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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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1985년 완공 당시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던 서울 여의도 63빌딩의 공조(air conditioning) 등 설비설계를 맡았던 이흥규(李興奎) 전 무애엔지니어링 회장이 8일 오후 3시50분께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92세.
함남 북청에서 태어난 고인은 영남대를 졸업했다. 1970년대 무애설비연구소를 시작으로 1996년에 창업한 무애엔지니어링까지 '무애'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설비설계 업체를 운영했다.
1970년대 말 63빌딩의 공조, 닥트 등 설비설계를 맡았던 것도 고인이었다. 고인의 회사에서 약 20년간 함께 근무한 이명호씨는 "가장 큰 업적은 뭐니뭐니해도 63빌딩 설비설계"라며 "당시만 해도 그런 초고층 빌딩의 설비 설계는 할 줄 모르던 시절"이라고 말했다. 고인은 63빌딩의 공조 설계 시공기법을 개발하고, 서울대병원에 설치된 국내 최초 1000바이오 클린룸을 설계한 공로로 2002년 과학기술훈장(도약장)을 받았다.
고인은 또 1996년 건설시장 전면 개방을 앞두고 설비설계 업계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는 데에도 힘을 쏟았다. 그 결과 1994년 무애 등 6개 업체가 덕트 및 배관의 자동 작도(作圖)프로그램 꼬메(CO-ME)를 개발하는 데 참여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사는 대신컴퓨터시스템(현 ㈜디·씨·에스)이었다. 1995∼1997년에는 한국설비기술협회 14·15대 회장을 지냈다.
유족은 2남으로 이동훈(에임즈코리아 대표)·이동준(명지대 체육학과 교수)씨와 며느리 조정민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5호실, 발인 11일 오전 8시, 장지 괴산호국원. ☎ 02-3010-2000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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