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타엑스 셔누X형원의 '완벽한 타이밍' [인터뷰]

김지하 기자 2023. 8. 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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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그룹 몬스타엑스(MONSTAX)가 첫 유닛의 주자로 선택한 멤버는 셔누와 형원이었다. 같은 듯 다른 느낌의 두 사람이 뭉쳐 ‘수컷의 향기’가 가득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셔누X형원은 지난 2015년 데뷔, 몬스타엑스로 이미 정상 궤도에 오른 두 사람이 8년 만에 기획한 프로젝트다. 군 복무를 마친 셔누의 첫 활동이자, 군 복무를 앞둔 형원의 사실상 마지막 활동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유닛 결성이라는 표현과 함께 ‘데뷔’라는 표현을 함께 쓰며 새 도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적절한 시기”라고 입을 모은 두 사람은 “시간이 지나며 각자의 능력치도 그렇고 할 수 있는 것들도 그렇고 지금이 완벽한 타이밍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첫 유닛의 주인공이 두 사람이 된 이유는 ‘색깔’이었다. 형원은 “보여줄 수 있는 매력들과 추구하는 이미지가 비슷한 게 많았다. 회사에서도 둘이 같이했을 때의 시너지를 보고 구상을 한 것 같다”라는 점을 꼽았다.

두 사람에 앞서 기현, 주헌, 아이엠 등이 솔로 활동으로 몬스타엑스의 ‘군백기’(군 복무로 인한 공백기)를 채운 가운데, 셔누는 “일단 세 멤버는 솔로 활동으로 멋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는 어떻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하다가 회사와 상의해서 유닛으로 잘 진행된 것 같다”라고 했다.

솔로 욕심을 따로 부리지도 않았다. 셔누는 “아쉬운 것은 없다. 솔로로 했으면 부담이 되거나 더 힘이 들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있다. 유닛이라 더 좋은 시너지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라고 말했다.

형원은 “개인적으로는 솔로 활동 생각이 아예 없었다. 유닛으로 했을 때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유닛 제안이 좋았다”라고 말한 후 “스스로를 돌아봤을 때, 멋있을 것 같단 생각이 안 들었기 때문 솔로 생각을 한 번도 안 해본 것 같다”라며 웃었다.

셔누X형원의 첫 미니앨범 ‘디 언씬’(THE UNSEEN)은 지난달 25일 발매됐다. ‘타인의 시선 속 존재하는 수많은 나’를 맞이하는 셔누X형원의 시선이 담긴 앨범으로 타이틀곡 ‘러브 미 어 리틀’(Love Me A Little)을 포함해 총 5곡이 담겼다.

형원은 “본연의 나의 모습과 타인의 시선으로 보는 나의 모습들이 있는데, 결국엔 그 모든 모습들이 나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했다.

이어 “회사에서 먼저 이런 주제에 대해 다루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었다. 남에 대한, 남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느끼고 있지만 그걸 주제로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그걸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게 흥미로웠다. 안 좋은 모습도 있지만 좋은 모습도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평상시에는 기분이 다운이 돼 있을 때도 많고 어두운 부분도 많지만, 팬들 앞에서 비치는 모습에서는 밝고 에너지 넘칠 때가 있다. 이런 부분들이 삶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타인의 시선이 없었다면 나도 알아채지 못할 모습이 있어서 그런 것을 주제로 다루면 좋을 것 같았다”라고 덧붙였다.

셔누는 “가깝게는 사진만 찍어 올려도 그렇다. 나는 멋지다고 생각한 사진이 팬들에게는 재미있는 사진이 될 수 있고, 팬들이 멋있다고 하는 사진은 또 누군가가 봤을 때는 ‘이게 뭐가 멋있어’ 일 수 있다. 그런 주제가 흥미롭다고 느껴졌고 공감이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거들었다.

앨범을 관통하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타인이 바라보는 두 사람의 모습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털어놨다.

형원은 “팬들이 보는 시선이 가장 많을 것 같은데, 좋은 모습을 많이 봐주시고 내가 몰랐던 내 장점들을 많이 찾아주시는 것 같다. 그런 부분들을 보면서 ‘내가 이런 모습들이 있었구나’ ‘내가 이런 행동을 하고 이렇게 비쳤을 때 긍정적인 힘을 주는 구나’ 하는 것들을 알 수 있어서 그게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많이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셔누 역시 “데뷔를 하고 오히려 팬들이 나를 어떻게 봐주는지, 평가하는지를 보면서 나를 찾아가는 방향이 많았던 것 같다. 팬들보다 나 스스로에 대해 관심있게 나를 관찰하지는 않는 것 같단 생각이다. 그러면서 나를 찾아가는 재미도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타이틀곡은 내 본연의 모습과 상대방이 원하는 나의 모습 사이에서 갈등하는 마음을 그린 곡이다. 사랑하는 너만의 내가 되기 위한 셔누X형원만의 사랑 방식을 담은 곡으로 형원이 직접 프로듀싱했다. 앞서 언급한 주제의 연장선에 있는 곡으로 시선에 대한 이야기를 사랑에 빗대 표현했다.

곡을 만든 형원은 “처음에는 내 곡으로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도 있었다. 이 유닛이 더 잘 됐으면 했기 때문”이라며 “내 곡에 자신감이 없는 건 아니지만, 꼭 내 곡이라서 되는 느낌이 아니라 어느 곡이든 노래가 좋아서 되면 좋겠단 생각이었다. 막상 되니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부담감도 있었다. 곡이 정말 중요한데 이걸 해낼 수 있을까 싶었지만, 하다 보니 이런 생각을 할 시간에 조금 더 좋게 수정을 하자란 생각이 강해져 나중엔 열심히 했다”라고 말했다.

직접 쓴 가사에 대한 설명도 전했다. 형원은 “처음에는 은유적으로 썼다. 노래를 봤을 때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 있도록 가사를 썼었다. 그런데 안무도 그렇고 노래가 절제가 되다 보니 가사는 더 직설석으로 표현을 하는 게 맞다고 해서 더 현실적이고 직관적으로 가사를 쓴 것 같다”라며 “내 모습도 있지만 나는 네가 원하는 모습까지 어떻게 만들어서라도 너의 이상형처럼 될테니 나를 좋아해달라는 가사”라고 설명했다.

특별히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는 넷플릭스 시리즈 중 ‘너의 모든 것’을 꼽았다. 그는 “자극적인데 이걸 보면서 사랑에 대해 얼만큼 쏟아붓는 게 사랑일지 생각해 봤다. 결론은 내 모든 걸 바치는 것이 사랑인 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 그걸 담아내려고 해봤다”라고 강조했다.

또 형원은 “개인적으로 마초의 끝은 서정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이 오히려 더 좋다고 생각한다. 강한 것만 강한 게 아니니까”라며 “유한 게 더 강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다고 생각한다”라는 생각을 덧붙였다.

셔누는 “나 같은 경우는 표현을 잘 못 하는 편이다. 그냥 비호감 적인 행동을 안 하려고 노력하는 정도가 내 사랑의 표현인 것 같다”라고 말한 후 “가사를 듣고 형원의 감수성에 감탄했다. 내가 공감을 못 한다고 해서 드라마,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듯 어느 정도 이해하고 생각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 그래서 가사를 잘 썼다고 생각했다”라며 형원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퍼포먼스에 강점이 있는 멤버들이기 때문, 퍼포먼스에도 자신감이 있었다. 셔누는 “우리 둘의 피지컬 적인 부분을 잘 보여주면서도, 강하게 보여 준다기 보다는 절제되고 시크한 매력을 담아 피지컬에 녹여 보여주는 식의 퍼포먼스를 만들고자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다”라고 했다. 형원은 “셔누가 안무의 사비 등 중요한 부분에 전체적으로 참여했다”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잘 맞는 두 사람이 합을 맞췄기 때문, 성과에 대한 기대도 있었다. 무엇보다 몬스타엑스라는 이름에 걸맞은 활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100만 장 이상의 앨범 판매량”을 농담으로 이야기하면서도 셔누는 “지금까지 성과나 이런 것에 대해 바라는 것은 없는 것 같다. 팬들이 좋아해 주시고 재미있게 즐겨주시거나 감탄해주시는 게 좋다. 몬베베(팬덤명)가 재미있게 가지고 놀았으면 하는 마음이 가장 큰 것 같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형원도 “셔누의 말이 나와 유닛, 몬스타엑스의 목표다. 그게 가장 크다. 어느 누구도 성적에 연연하는 친구들이 없는 것 같다. 본인 만족과 팬들이 멋지다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이번 활도옫 똑같이 그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원하는 수식어는 있었다. 셔누는 “며칠 전 해외 언론 인터뷰를 했는데 재킷을 보고 ‘맨 인 블랙’ 포스터 같단 이야기를 해주셨다. 나쁘지 않게 들린 것 같아 ‘맨 인 블랙’으로 불리고 싶다. 우리가 추구하는 시니컬하고 절제돼 있고, 좋은 피지컬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과도 어울리는 좋은 수식어 같다”라며 웃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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