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롯데바이오로직스 ‘인력 확보 쉽지 않네’

김양혁 기자 2023. 8. 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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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바이오로직스가 올해 설립 2년 차를 맞아 본격적인 인력 확대에 나서며 임직원 수를 전년과 비교해 2배가량 늘렸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후발주자인 만큼 상장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주는 '당근책'이 유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바이오 인력 수급 상황이 한정적인 만큼 격차를 좁히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설립 2년 차를 맞아 본격적으로 인력 확대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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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바이오로직스, 임직원 수 100명 넘겨
작년 50명에서 두배이상 확대
전 직원 스톡옵션 부여 ‘당근책’ 유효
삼바·셀트리온에 비해 여전히 역부족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6월 회사 설립 이후 지속적인 채용 확대로 임직원 수를 100명 이상으로 늘렸다. 사진은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공장 조감도. /롯데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올해 설립 2년 차를 맞아 본격적인 인력 확대에 나서며 임직원 수를 전년과 비교해 2배가량 늘렸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후발주자인 만큼 상장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주는 ‘당근책’이 유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선두 주자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과 비교하면 갈 길이 멀다. 두 회사와 비교하면 임직원 수에서 현저히 뒤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양질의 바이오 인력 공급이 한정된 국내 상황 탓에 인력 수급도 원할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바이오 인력 수급 상황이 한정적인 만큼 격차를 좁히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날 기준 회사 임직원 수는 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회사 설립 이후 연말 기준 50여 명이었는데 반년 만에 두 배 가까이 확충한 것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설립 2년 차를 맞아 본격적으로 인력 확대에 나섰다. 지난 3월 공개채용을 진행하는 한편, 물밑으로 경력직 채용도 지속했다. 특히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상장 전 스톡옵션을 부여하겠다는 파격적인 정책도 내세웠다. 통상 대기업에서는 임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스톡옵션 부여 대상을 전 임직원으로 확대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후발주자로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올해 대폭 임직원 수를 늘렸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과 같은 국내 CDMO 선두 주자와 격차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다. 임직원 수 격차는 최대 46배에 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조감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은 4600명 가량을 유지하고 있다. 2011년 설립 첫해 112명을 시작으로, 2014년 500명에 이어 2015년 1017명, 2017년 2119명, 2021년 3959명까지 지속해서 인력을 늘려왔다. 2018년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 진출에 나섰던 셀트리온도 당시 인력만 2000명 수준이었고, 현재도 2000명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바이오산업은 생명과 연관된 업종인 만큼 품질과 안전에 대한 노하우가 핵심 전력이다. 장기간 이어온 업력이 곧 시장에서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이는 곧 인력이 핵심이라는 의미다.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해외 대형 제약·바이오기업 연구인력(R&D) 확보에 사활을 거는 배경이다. 국내 한 중소 바이오기업 대표는 “한국의 경우 전문가 인력풀이 많지 않은 데다, 기업은 해외 전문가를 영입하기 위한 자금 여력도 부족하다”며 “한정적인 인력 상황에서 기업 간 경쟁만 치열해지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국내서 인력 수급 한계에 직면한 상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을 채용했다가 법정 공방으로까지 번졌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정상적인 채용 절차를 통해 고용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력 빼가기’라고 맞서고 있다. 법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손을 들어줬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최근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 인턴십을 비롯해 다양한 방면으로 인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국내 공장 착공이 이뤄지지 않아 많은 인력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 착공 이후 본격적으로 대규모 채용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내년 인천 송도 내 완공을 목표로 하는 바이오공정인력양성센터를 통해 인력난을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센터 완공 이후 연간 2000명의 바이오공정 전문인력이 공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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