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떠나 전국으로 간 잼버리…사태 수습에 `차출 논란` 커지는 불만

전혜인 2023. 8. 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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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새만금을 떠나 전국 각지로 이동한 잼버리 참가 세계스카우트 대원들을 위해 각 시·도 지방자치단체들이 문화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부터 오는 13일까지 서울시청 앞 광장에 잼버리 커뮤니티 광장을 설치하고 서울에 머물고 있는 스카우트 대원들이 교류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한다.

전국으로 잼버리 대원들이 흩어지고 폐영식에까지 공무원 및 공공기관 직원들의 지원이 현실화되면서 일각에서는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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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에 참가한 덴마크와 노르웨이 스카우트 대원들이 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상춘재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새만금을 떠나 전국 각지로 이동한 잼버리 참가 세계스카우트 대원들을 위해 각 시·도 지방자치단체들이 문화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관련 지원에 동원된 각 단체와 공공기관 직원들의 반발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9일부터 새만금에서 조기 퇴영해 시에 체류 중인 잼버리 대원들을 위해 남산둘레길 트레킹, 식물원 관람 등 맞춤형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부터 오는 13일까지 서울시청 앞 광장에 잼버리 커뮤니티 광장을 설치하고 서울에 머물고 있는 스카우트 대원들이 교류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한다. 또 광화문과 한강에서는 대원들에게 흥겨운 시간을 선사할 공연 '웰컴 투 서울 댄스나이트'가 열릴 예정이다.

여러 곳에서 전통문화를 알리는 체험도 운영됐다.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에 머물고 있는 스위스 스카우트 대원들은 성균관대 측이 마련한 유생 전통의상 체험을 했다. 경기도 수원에서는 독일 스카우트 대원들이 화성행궁을 관람했으며, 화성연무대 국궁체험장에서는 볼리비아 스카우트 대원들이 활쏘기 체험을 했다.

잼버리는 오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잼버리 폐영식 및 K팝 콘서트'로 막을 내리게 된다. 전국으로 잼버리 대원들이 흩어지고 폐영식에까지 공무원 및 공공기관 직원들의 지원이 현실화되면서 일각에서는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앞서 잼버리 대원들이 전국 숙소로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여러 차례 혼선이 빚어지며 매끄럽지 않은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학생 기숙사에 잼버리 대원을 수용한 대학교 일부에서는 여학생들만 쓰는 기숙사 층에 남성 스카우트 대원이 배정되거나 남자 기숙사에 여자 대원이 배정되는 해프닝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충남 홍성군의 혜전대에서는 잼버리조직위원회로부터 예멘 대원들 175명을 배정받았는데, 알고 보니 이들은 입국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경기 고양시에서도 애초에 입국조차 하지 않은 시리아 대원들의 숙소를 배정하며 잼버리 조직위의 안전 관리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기획재정부는 각 공공기관에 잼퍼리 폐영식 및 K팝 콘서트에 대한 지원인력을 요청했다. 전국 각지에 흩어져있는 잼버리 대원들을 인솔할 인력이 필요하다는 조직위원회 측 요청에 따른 것이다.

'잼버리 지원 특별법' 제6조에 따르면 조직위는 국가, 지자체, 공공기관 등에 행정적·재정적 협조지원과 편의 제공을 요청할 수 있고, 해당 기관은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최대한 협조해야 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관들의 경영평가를 담당하는 기재부가 요청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강제 동원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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