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분당 흉기난동 최원종, 스토커 집단 망상에 범행”
살인 등 혐의 검찰에 송치 예정...수사전담팀 “특별치안 활동 강화”
경찰이 ‘분당 흉기 난동 사건’의 피의자 최원종이 자신을 감시하는 스토커 집단이 있다는 망상에 빠져 범행을 저질렀다는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경기남부경찰청 흉기 난동 사건 수사전담팀은 9일 분당경찰서에서 수사 결과 브리핑을 열고 최원종을 살인 및 살인미수, 살인예비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원종은 지난 3일 오후 5시56분께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에서 차량으로 시민들을 들이받은 뒤 AK플라자 안으로 진입해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이에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모상묘 분당경찰서장을 팀장으로 하는 수사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최원종이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을 벌인 조선(33)의 영향을 받았는지도 조사했으나 경찰은 모방 범죄로 보기는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다.
최원종은 신림역 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21일 이전에도 ‘사시미칼’, ‘가스총’, ‘방검복’ 등의 키워드를 검색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경찰은 최원종이 사건 사흘 전인 지난달 31일 범행을 결심하고 다음날 혼자 살던 집에서 나와 본가에 합가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어 지난 2일 집 인근 마트에서 흉기 2점을 구매한 후 서현역으로 가서 범행을 시도했으나 실제 착수에 이르지는 못한 정황도 확인했다.
경찰은 다각도 조사를 통해 지난 2020년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은 최원종이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다가 망상에 빠져 범행한 것으로 보고 일부 사전 계획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최원종은 "나를 해하려는 스토킹 집단에 속한 사람을 살해하고, 이를 통해 스토킹 집단을 세상에 알리려고 범행했다"는 검거 당시의 진술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모상묘 수사전담팀 팀장은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특별치안 활동을 강화하고 흉기를 이용한 모든 범죄에 대해 신속하고 엄중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최근 국민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살인예고 글에 대해서도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범행의 잔인성, 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된다며 지난 7일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안치호 기자 clgh106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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