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명 음식 차렸는데 다 버려...입국도 안한 잼버리 대원, 기숙사 배정

김혜진 매경닷컴 기자(heyjiny@mk.co.kr) 2023. 8. 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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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전대 기숙사에 예맨 대원 배정
밤 9시 넘어서야 미입국 여부 확인
잼버리 조직위 행정 미숙 도마위에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들이 8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야영장을 벗어나기 위해 버스에 오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조직위원회가 입국도 안한 예멘 대원들을 대학 기숙사에 배정하면서 또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충남도와 홍성군 등에 따르면 조직위는 지난 8일 오전 태풍 ‘카눈’ 북상을 피해 잼버리 대원 5200여명을 충남 18곳 시설에 수용하기로 발표했다.

대원들을 시설에 분산하는 과정에서 잼버리 조직위는 홍성군 혜전대 기숙사에 예멘 대원 175명을 배정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홍성군과 충남도 공무원 혜전대 관계자들은 기숙사 청소 상태를 점검하고, 환영 현수막을 만드는 등 긴급 대원 맞이에 나섰다. 대원 175명의 식사를 위한 대규모 출장뷔페 음식까지 준비했다.

그러나 대원들의 출발 및 도착 시간은 전혀 알 수 없었고, 조직위 측에 문의해도 ‘인솔자 연락처를 확인해 줄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이날 밤 9시가 넘은 시각 예멘 대원들이 한국에 입국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용록 홍성군수와 이혜숙 혜전대 총장을 비롯한 도·군 여러 관계자들은 밤 10시가 가까워져서야 현장을 떠났다.

결국 준비돼 있던 출장뷔페 음식은 양이 너무 많아 모두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잼버리 대회는 미흡한 준비와 운영 미숙으로 온열 질환자와 벌레 물림 환자 속출, 화장실과 샤워장의 비위생적인 환경, 현장 미화를 위한 자원봉사자 및 아르바이트 구인 등으로 연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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