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타로만 3할 칠 수 있나” 최지훈에게 전하는 사령탑의 메시지
“빗맞은 타구가 더 많아져야 한다.”
김원형 SSG 감독이 최지훈(26)을 두고 남긴 말이다. 김 감독은 지난 8일 인천 NC전을 앞두고 “정타로만 타율 3할을 치기는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발 빠른 좌타자 최지훈이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는 유격수 방면 땅볼이나 수비 키를 살짝 넘기는 타구가 더 많아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빗맞은 안타는 흔히 행운이 따른 결과로 받아들여지지만, 김 감독은 그 또한 타격 기술이 뒷받침돼야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테면 공 윗부분을 때려서 의도적으로 땅볼을 만들어 낸다든가, 투 스트라이크 이후 접근 방식을 바꾼다든가 하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김 감독은 ‘모범사례’로 LG 홍창기와 지난 시즌까지 두산에서 뛰었던 호세 페르난데스를 꼽았다. 김 감독은 “홍창기가 매번 정타로 안타를 치는 게 아니다. 타이밍이 늦어도 내야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만들어낸다. 기술이 좋고 스윙 메커니즘이 잘 갖춰져 있어서 가능한 것”이라고 했다. 페르난데스에 대해서는 “인아웃이 확실하니까 맞는 면이 넓다. 히팅 포인트가 늦으면 반대쪽으로 밀어내고 앞에서 잘 이뤄지면 당겨서 안타를 만든다. 그게 기술이고, 메커니즘이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투 스트라이크 이후 최지훈의 대응 능력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체를 활용한 중심 이동이 확실하게 정립돼야 마지막까지 배트 헤드를 남겨둘 수 있고, 그래야만 어떤 상황이든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정교한 타자들이 언뜻 자세가 무너진 듯하면서도 안타를 만들어내는 게 그런 예시들이다.
한해 30홈런을 때릴 수 있는 거포라면 투 스트라이크 이후라도 삼진을 감수하고 방망이를 돌려야 한다. 최지훈은 그런 타자가 아니다. 김 감독은 “최지훈은 어떻게든 공을 맞혀야 하고, 삼진 안 당하고 나갈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기술이 더 완벽해진다면 매년 3할 이상을 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주문은 기록으로도 뒷받침된다. 지난해 최지훈은 데뷔 3년 차에 처음으로 3할 고지(0.304)에 올랐다. 타구를 보면 뜬공이 167개, 땅볼이 154개로 1대1에 가까웠다. 8일 현재 타율 0.260인 올 시즌은 뜬공이 117개, 땅볼이 86개다. 뜬공 비율이 올랐고, 땅볼 비율은 내려갔다.
김 감독이 말한 최지훈의 장점은 이날 경기에서 바로 드러났다. 상대 선발로 에릭 페디가 나온 이 날 SSG 타선은 4안타에 그쳤다. 최지훈 홀로 2안타를 쳤다. 2개 다 내야안타였다. 1회 1루수 앞, 6회 3루수 앞 내야땅볼을 모두 안타로 만들었다. 어떻게든 공을 맞히고, 굴리기만 하면 높은 확률로 출루할 수 있는 타자가 최지훈이다.
물론 올 시즌 당장 타격 메커니즘을 전반을 손보고, 타격 기술을 업그레이드하기는 쉽지 않다. 자칫하면 다른 부분까지 무너질 수 있다. 김 감독은 “올 시즌이 끝나고 함께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최지훈이 더 좋은 타자로 성장하기 위한 향후 과제를 제시한 셈이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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