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기 연속 적자 위메이드, 매드엔진 인수 시사한 까닭

편지수 2023. 8. 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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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까마귀' 날았지만 퍼블리셔 한계 부딪혀
매드엔진 인수해 실적 개선…中 시장 도전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9일 진행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MMORPG(다중역할접속수행게임) 나이트크로우 개발사 '매드엔진' 인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래픽=비즈워치

위메이드가 인기 MMORPG(다중역할접속수행게임) 나이트크로우 개발사 '매드엔진'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시사했다. 매드엔진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글로벌 출시를 앞둔 나이트크로우의 전체 매출을 위메이드의 몫으로 반영해 실적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퍼블리셔 한계로 이익 개선 제한…매드엔진 인수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9일 진행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외부 개발사(매드엔진)가 연결 대상이 아니기에 매출의 일정 부분만 공헌이익으로 잡혀 이익 개선 효과가 적다"면서 "장기적으로 전체 매출이 우리 이익에 반영될 수 있는 구조로 변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이트크로우는 매드엔진이 개발하고 위메이드가 퍼블리싱을 담당한다. 나이트크로우가 흥행에 성공해도 위메이드는 유통·배급 담당에 따른 일정한 몫만 가져가게 되는 구조다. 장 대표의 발언은 현재 관계사로 분류된 매드엔진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나이트크로우에 따른 전체 매출을 이익에 반영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나이트크로우는 지난달 9억원 수준의 일매출을 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하던 '오딘: 발할라라이징'의 개발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를 인수하고 연결 실적을 대폭 개선했던 것과 유사하다. 게임업계는 위메이드의 M&A 플랫폼인 '위메이드맥스'와 매드엔진의 합병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앞서 장 대표는 주주와 대화에서 나이트 크로우가 흥행에 성공할 경우, 위메이드맥스 자회사로 편입한 위메이드넥스트와 비슷하게 인수합병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위메이드는 현재 매드엔진의 지분 40.61%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위메이드는 매드엔진 설립 초반인 2021년 약 100억원을 투자했고, 블록체인 사업 자회사 '위믹스 PTE'도 별도로 지분을 확보했다. 위메이드는 나이트크로우가 출시된 후인 지난 5월 지분 5%를 추가로 취득하기 위해 300억원을 투자했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을 적용한 '나이트크로우 글로벌'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매드엔진을 연결 자회사로 편입할 경우 나이트크로우의 글로벌 진출에 따른 이익도 온전히 반영할 수 있다. 나이트크로우 지식재산권(IP)과 개발력도 함께 확보하고 매드엔진에 주던 지급수수료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위메이드는 연결 기준으로 2분기 매출액 1593억원, 영업손실 403억원을 기록했다. /그래픽=비즈워치

또다른 성장 동력은 중국…블록체인 사업은 울상

위메이드는 연결 기준으로 2분기 매출액 1593억원, 영업손실 403억원과 당기순손실 29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5분기 연속 적자다. 나이트크로우가 출시 후 장기 흥행에 성공하면서 역대 최대 분기매출을 냈지만 시장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영업비용을 살펴보면 인건비는 62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2% 늘었고, 광고선전비와 지급수수료가 각각 210억원, 846억원으로 206%, 75% 늘어났다. 장 대표는 "마케팅비가 출시할 때 대규모로 비용이 들었다"면서 "현재의 매출 수준이 유지된다는 가정 하에 이익은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시장 침체로 인해 블록체인 게임 사업 지표는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위믹스 플랫폼' 매출은 9억59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1% 감소했다. 플레이 월렛 DEX(탈중앙화거래소) MAU(월간 이용자 수)는 1만5309명으로 전분기 대비 45% 줄었으며 거래 금액도 75% 감소한 120만 위믹스에 그쳤다.

위메이드는 나이트크로우 글로벌 출시와 더불어 중국 시장 진출로 성장 동력을 찾는다. 중국 정부가 수년간 축소했던 외자 판호(서비스 허가권) 발급을 올해 초부터 재개하면서 게임 시장 개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위메이드는 중국서 인기를 끌었던 미르 IP를 활용해 '미르의 전설4'와 '미르M'의 중국 진출에 나선다. 단 중국 진출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장 대표는 "'미르의 전설4'와 '미르M'는 이미 중국어 빌드가 나와 있으며, 처음부터 중국 출시를 염두에 두고 개발을 하고 있어 현지화 문제는 크지 않다"면서 "퍼블리셔가 정해지고 판호가 나오는 단계까지는 신속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편지수 (pjs@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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