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연패 그 이상의 아찔함, 이정후 김혜성 없는 키움의 모습
키움은 지난 8일 고척 롯데전에서 패하면서 9연패에 빠졌다. 히어로즈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이다. 앞서 2009년 5월6일 KIA전부터 6월17일 LG와의 더블헤더 1차전까지 9연패를 기록한 바 있다.
팽팽한 승부를 이어다가 경기 후반 수비에서 희비가 갈렸다.
1-1로 맞선 9회초 롯데는 안권수, 이정훈의 연속 안타로 1사 1·3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안치홍이 타격을 했고 이 타구를 키움 유격수 김휘집이 더듬거리며 처리하지 못했다. 이 타구는 내야 안타로 기록이 됐고 3루에 있던 안권수가 홈인하며 롯데가 2-1로 앞섰다. 키움은 투수를 임창민에서 김동혁으로 바꿨지만 윤동희 타구를 김휘집이 다시 또 더듬으며 3루 주자의 홈인을 허용했다. 이번에는 유격수 실책으로 기록됐다.
이날 키움은 5회부터 김혜성이 부상 여파로 빠졌다. 3회 타석에서 자신의 파울 타구에 오른 무릎을 맞은 것이다.
김혜성이 빠진 후부터 키움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8회 김휘집이 극적 동점 솔로 홈런을 치기 전까지 0-1로 끌려갔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순간에 수비 집중력의 차이로 승패가 갈렸다.
이날 경기는 키움이 9월 맞이하게 될 상황을 미리 경험한 날이었다.
키움은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이정후, 김혜성, 김동헌 등이 최종 엔트리에 발탁됐다.
이정후는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아웃되면서 대표팀 승선도 불발된 상태다. 그런 가운데 9월이 되면 키움은 김혜성, 김동헌 없이 시즌을 치러야한다.
포수 부문은 베테랑 이지영이 있어 걱정 없지만 김혜성의 공백은 적지 않게 크다. 이미 이정후가 이탈한 상태라 김혜성까지 빠지게 된다면 키움은 어렵게 시즌을 치러야 한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9월을 대비하고 있다. 홍 감독은 “그 부분을 지금 준비는 하고 있다”라며 “시즌을 치르면서 팀이 이정후와 김혜성의 비중이 너무 높다보니 이정후의 공백도 크게 느껴지고 있다. 김혜성까지 빠지게 되면 공백이 클텐데 그 부분은 나머지 선수들이 십시일반해서 잘 메워서 시즌을 치러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혜성은 올해 101경기에서 타율 0.316 5홈런 37타점 등을 기록 중이다. 국내 타자들 중에서는 이정후(0.319) 다음으로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8일 현재 리그 9위에 머물며 사실상 올해 가을야구가 물건너간 키움으로서는 9월 다가올 위기를 넘겨야 한다는 과제까지 안았다. 이 고민은 올시즌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상태고 김혜성도 해외 진출 가능성이 있다. 키움은 남은 시즌 동안 선수층을 두텁게 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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